한국일보

이런 동창도 있다면…

2016-05-19 (목) 데이빗 안 퀸즈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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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자 데스크의 창 이해광 특집2부장의 컬럼을 읽어보니 동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남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동창이라는 이름의 선후배와 격의 없이 지내면서 허허로운 삶을 메워줄 수 있는 데는 아마도 뿌리를 알기 때문이리라. 나 자신도 동창회에 속해서 오랫동안 인연을 함께함은 이 때문이리라.

하지만 동창이라는 소속감과 유대감은 어떤 의구심도 유리 같은 벽도 무장해제 시키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협잡이나 사기꾼도 많다. 어릴 때 동창을 우연히 만나 추억과 그리움이라는 향수에 젖었을 때 잘 짜여진 사기각본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부부가 함께 나서 장애아를 키우기에 생활이 힘들다는 하소연과 선하게 행동하는 거짓된 화술에 설마 동창에게 사기를 치겠나 하는 섣부른 믿음이 결국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은행에서 론을 얻어준 막대한 돈과 아까운 시간을 잃음은 물론, 리스 하는 데 코사인해달라고 사정해 마지못해 해줬더니 이제 소이송장이 내게 넘어왔다. 지금까지 정직하고 검소하게 아무 굴곡 없이 잘 살아온 나는 한순간 바보가 되었다. 이제 그에 대한 증오만 남았다.

그는 얼마나 많이 사기를 쳐보고 소송과정을 겪었던지 고소해봤자 별 수 없을 것이라 충고까지 하면서 막말과 협박,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그에게 당한 건물주나 개인이 얼마나 많을까? 이런 존재가 여전히 한인조직에 소속이 되어 활동을 한다. 그 조직은 꽤나 유명한 분들이 많던데 거기서도 아마 사기행각을 벌이겠지... 그런 자들은 반드시 한인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한다.

<데이빗 안 퀸즈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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