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요? 우리 세대가 열심히 뛰어서 이뤄야지요."
한국시간 17일 서울에서 개막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제17기 미국 지역회의에 참석한 세실리아 홍(31·홍지영·사진) 변호사는 '통일이 언제쯤 될까요'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오렌지·샌디에고 평통 소속인 홍 변호사는 이번 회의 참가자 695명 가운데 최연소 자문위원이다. 117개국 43개 해외지역협의회 소속 3,278명의 자문위원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젊은 한인 2세 재원으로, 평통 해외지역 자문위원은 나이 많고 보수적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장본인이다.
홍 변호사는 "1세대에 비해 2세대들은 서로 이해관계의 폭을 좁힐 수 있고, 고정관념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통일은 우리 세대에서나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2014년 평통 제16기에 이어 17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 변호사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차세대가 통일에 기여할 방안으로 '굿 뉴스'를 전달하는 방법 외에 발전적인 한미 관계를 위한 다리 역할도 강조했다.
홍 변호사는 USC 신문방송학과를 조기 졸업하고, 석사까지 4년 만에 마친 뒤 오렌지카운티 소재 채프먼 법대를 졸업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잠시 근무하던 그는 2013년 연방 하원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의 눈에 띄어 정책보좌관에 발탁됐다.
1년여 동안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도 변호사 시험 준비를 한 그는 2015년 변호사가 됐다. 시험 결과를 기다리던 중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의 보좌관으로 채용됐고, 현재 오렌지카운티 시민권자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평통자문위원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차세대 행사에 상·하원 의원을 초청하고, 이들에게 한국의 통일정책을 알렸다. 또 차세대 콘퍼런스, 통일 골든벨대회 등 민주평통 주최의 행사에 실무 등을 도우며 재미한인 차세대가 통일문제에 관심을 두도록 독려했다.
"재미한인 2세들이 백인으로부터 '코리안'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차별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듯이 저 역시 그런 환경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나중에 크면 후세에게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죠. 한미관계를 더 튼튼히 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요. 늘 한국과 미국을 섬기고 봉사하는 자리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에드 로이스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