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산된 마음을 하나로

2016-05-07 (토) 김희복 목사/ 신학대학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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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는 원래 마음의 분산에서 비롯된다. 한마음을 품은 사람에게는 염려가 발생되지 않는다. 두 마음, 찢어진 마음, 흐트러진 마음의 상태에 놓일 때 염려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법이다. 마음의 분리는 고민의 최초 원인이다. 마음의 일치는 안정이다. 마음의 분리를 막으면 염려를 막을 수 있다. 안정, 안태(安泰), 평화, 든든함, 균형, 만족을 유지할 수 있다.

마음을 하나로 이루기 위해 어떤 이는 명상을 한다. 어떤 이는 운동을 한다. 어떤 이는 바둑을 둔다. 어떤 이는 책을 읽는다. 어떤 이는 기도를 한다. 어떤 이는 다짐을 하며 결단을 내리고 스스로 노력한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한 마음에서 두 마음으로, 여러 갈래로 분산되고 만다. 손상된 마음은 갈라지고 침체되어 자신의 언어와 행동은 물론이며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반드시 치유 받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에는 두 가지 법이 서로 배치되어 싸우고 있다. 죄의 법과 의의 법이다. 육신의 생각과 영의 생각이다. 이 둘이 교차하지만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다. 영의 생각이 더 귀한 줄 알면서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죄의 법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바울은 “오호라 곤고한 사람이구나” 하며 탄식하였던 것이다.나누어지는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겐 전혀 없다. 몸부림쳐 보아도 해결할 방도가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일한 길이 있다. 그것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덧입는 것이다.

그분의 사랑과 은혜가 우리 마음에 충만하기만 하면 우리의 마음은 결국 하나로 묶어지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마음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 나타나는 사랑과 감사, 겸손,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평화, 화목, 믿음과 소망 등은 모두 성령을 통해 나타나는 열매들이다.

<김희복 목사/ 신학대학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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