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한부 삶··· 필름에 한 장씩 눌러 담은 풍경들

2016-05-06 (금) 10: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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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박 작가 첫 개인전

▶ 7~14일 에바다 갤러리

시한부 삶··· 필름에 한 장씩 눌러 담은 풍경들

단 박씨가 뉴멕시코 사막 화이트 샌드 듄 출사를 나갔다가 찍은 사진.

"자연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명소가 아니라 의미가 있는 풍경들을 담은 작품들이에요"

25년 가까이 '박스 포토'를 운영하며 한인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던 사진작가 단 박(62)씨가 첫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해 항암치료로 이겨냈다고 생각했던 암이 재발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그가 평생 고수해온 사진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박씨는 "1개월 선고를 받고 나니 타박만 하던 친구, 동료, 후배들이 사진전을 준비해 주었다"며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개인전으로 생각하고 많은 지인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이 대세지만 그가 찍은 작품들은 필름 사진이다. 시대에 상관없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담아내고 싶은 그의 평소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가 산으로 들로 다니며 자연을 찍은 작품 100점을 먼저 골랐고 후배와 동료들이 며칠 밤을 새우며 50점을 선별해 전시 준비를 끝냈다. 유명한 관광지를 찍은 사진이 아니라 그냥 자연 그대로를, 렌즈를 통해 봤을 때 의미가 있는 풍경들을 담은 작품들이다.

박씨는 "1984년 박스 포토를 오픈해 9년 전 문을 닫을 때까지 박스 포토에서 결혼사진, 백일, 돌 사진, 가족사진을 찍었던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변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전시회 축하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단 박 개인전은 7일부터 14일까지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에바다 아트 갤러리'(Ephatha Art Gallery 555 S. Western Ave. #204)에서 열린다. 개막 리셉션은 오는 7일 오후 6시.

문의 (213)385-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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