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징기스칸의 위대함

2016-04-23 (토) 전재구 예비역준장
크게 작게

▶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젊은 청소년들이여! 인류최대 영웅 징기스칸의 교훈을 거울삼아라! 대지를 품어라! 북한의 핵 위협에서 조국을 구하자!"

21세기의 새로운 밀레니엄 도래를 앞두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20세기까지 지난 1,000년의 역사 속에서 최고의 인물로 선정한 인물은 몽고의 유목민족을 통일한 몽고제국의 영웅 징기스칸 이었다.

외무부 유엔국 유네스코 담당자문관 전원철씨는 오랜 연구와 저서를 통해 몽골인 출신으로 알고 있는 세계정복자 징기스칸은 사실 발해고왕 대조영의 아우인 대야발의 제19대손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고구려와 말갈은 다 같은 고구려의 왕족 혈통으로서 주몽의 후예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가 징기스칸에 매료된 것은 벌써 78년 전의 일이다. 나는 소년시절 일본으로 이주했다. 처음 밟아 본 일본 땅은 낯설고 조선인에게는 인종차별이 극심했다 .표면상으로는 같은 황국 신민이라면서 자기들끼리는 우리를 센진, 빠꾸, 아사, 한토진 이라는 천칭으로 부르면서 멸시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이 고난의 역사였고 고해의 연속 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 하푸는 우연한 기회에 책방에서 '테무진'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평생 가난과 박해 속에서 신음하던 소년이,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던 청년이 저 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점복해 사상최대의 대제국을 건설해 나가는 위대한 영웅. 테무진! 그의 파란만장한 역경드라마를 보는 듯 환상에 빠지면서 놀래고 흥분하고 얼마나 많은 용기를 얻었는지 모른다.

일본인들은 당시 옛 고구려 영토의 일부인 만주를 강점해놓고 기고만장 해지고 있었다. 그때 징기스칸의 영웅담은 그들을 납작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될 수도 있었다. 그들은 징기스칸이 13세기 가마꾸라막후의 장군 미나모도 요리도모의 동생 미나모도 요시쓰네가 난을 피해 몽고로 건너가 징기스칸이 되었다는 엉터리 소문까지 퍼트렸다.

징기스킨의 본명은 테무진. 그는 발이칼호 근처에서 출생했다. 그 곳은 동북아문명의 발원지이다. 나는 일본 아이들 속에서 늘 주눅이 들어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던 차에 테무진 영웅전을 읽은 순간부터 이국천지에서 새로운 광명천지를 발견한 것 같아서 기쁘기가 한량없었다. 그 순간부터 테무친이란 몽고청년은 내 앞에 용기와 희망을 안겨다준 구세주였다.

나는 학교에서 열심히 징기스칸을 소개한 후부터 일본인들의 인종차별 속에서 벗어 날 수 있었고 또 그들이 역사적으로는 존경 하는 백제인의 후예로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전재구 예비역준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