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테러는 근절될 수 있는가

2016-04-15 (금) 써니 리 한미정치발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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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파리 테러후 다음 타깃으로 로마와 런던, 워싱턴을 지목한 바 있으나 그 와중에 벨기에 테러가 터짐으로 유럽전역이 테러대상이 되었음이 입증되었다. 마드리드와 런던 테러를 겪으며 유럽은 안보위협에 노출되어 왔고 파리 테러가 그 정점을 찍었다.

9.11테러가 알 케이다 테러집단의 미국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었다면 10여년이 지난 지금 유럽전체는 알케이다보다 한층 진보된 IS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유럽의 테러는 테러세력의 오랜 숙원이었던 이슬람 국가건설을 계기로 좀더 조직화되고 체계화되었음은 물론 인터넷 네트워크 사용으로 한층 진보된 테러 형태를 갖추어감에 위험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테러 양상과 그 근절방안에 대해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9.11 테러의 주범인 알케이다 테러집단이 시발점이 된 IS는 전세계 이슬람 성전국가 건설이 최종 목표이다. 사무엘 헌팅턴 교수의 지적처럼 국제사회에서 종교를 바탕으로 한 문명간의 충돌이 최대변수가 되었음이 사실화된 것이다. 이러한 이슬람 성전국가 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미국이다. 오랜시간 중동지방에서 이스라엘과의 동맹으로 이슬람세력을 박해한 미국에 9.11 테러를 통한 최대의 응징이 첫번째 목표였다.


다음으로 유럽에서 이슬람 국가 건설에 장애가 되는 프랑스가 타깃이 되어 왔고 유럽전체가 이슬람 세력에 우호적이지 않자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테러대상이 된 것이다. 중국인도 IS에 처형되는 등 국가와 민족을 막론하고 이제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테러가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과 유럽동맹국들이 아무리 연합전선으로 테러근절에 나선다 해도 과연 세계테러는 근절될 수 있는가. 전세계 1위의 국방력에도 불구하고 8년간의 대테러전에 실패한 미국은 막대한 국고를 낭비하고 세계유일의 슈퍼파워로서 위상에 치명타를 입었다. 설령 알케이다의 수장인 빈 라덴을 사살했음에도 테러집단은 더욱 결집하여 드디어 국가건설에 이르렀다.

결국 테러근절을 위한 근본대책은 국제사회가 이슬람 국가를 합법적으로 인정해 주고 그들을 정상국가화 시키는 것만이 최우선책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다수의 이슬람 이민세대들이 거주하는 각국가들은 아랍인들에 대한 관용정책으로 그들을 사회구성원으로 대우해 주고 법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앞으로도 유럽의 IS 테러는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이미 각국의 멸시와 천대받던 아랍인들이 IS 국가 건설을 계기로 그들의 행동강령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살면서도 소수민족의 사회불만이 적은 미국의 정책을 차용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이민족과 소수민족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미국의 민주주의 이념을 유럽각국이 도입해 아랍인들에 대해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가정책을 실시해 그들의 사회불만을 해소하고 국가구성원으로 편입되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특히 고실업과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슬람계 이민자들을 구제해 주고 사회 문화적 통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파리테러나 벨기에 테러의 근본적인 이유는 이슬람 난민들이 사회에 융화하지 못하고 민족적 차별과 멸시를 당하자 사회불만 세력으로 성장해 테러집단에 가입하거나 테러에 동조하는데 기인한다.

이제 유럽은 테러의 온상이 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오랜 분쟁을 넘어 IS들의 테러가 유럽전반을 상대로 끊이지 않음으로 중동분쟁의 화약고는 유럽전반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므로 국제사회는 이라크, 아프카니스칸 뿐 아니라 시리아등 중동지방 전반의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을 지지하고 평화와 안정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유엔도 각 국가들의 협조하에 이슬람 난민들을 적극 구제하고 국제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렇듯 국제사회가 힘을 합칠 때 세계테러는 근절될 수 있는 것이다.

<써니 리 한미정치발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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