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세 인생 준비

2016-04-09 (토) 이우황 회사원/노스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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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황(회사원/노스베일) 나도 어느덧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 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미 은퇴한 내 친구들은 은퇴하니 까 너무 좋다고 한다.

그런데 늙어 가는 것이 마냥 좋을 수만 있을까? 앞으로 1-2년을 더 산다면 그럭저럭 정리해가면서 살수 도 있겠지만 30-40년을 더 살아야만 한다면 지금 당장 대 대적인 정비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을 1년에 1만 마일을 달린다고 가정하면 지금까지 65만 마일을 달렸고 앞으로 30만 마일 이상을 달릴 것을 예상하면 몸과 마음 에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는 정 반대의 대대 적인 정비작업을 하고 싶다. 우선 만사만리(萬事萬理)의 근본인 몸부터 생각해 본 다. 거센 세파를 헤치고 지금까지 지탱해준 몸에 대해 감사한다. 나는 살면서 한순간 부주의로 차고를 고치다 가 손가락이 잘리기도 했고, 공원에서 부주의로 다리가 부러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금부터는 이 몸에 더 이상의 상처를 입히면 안 된다. 그래서 조심하고 조심해 야 하며 유념하고 또 유념해야 한다. 유념공부는 일마다 마음을 챙기는 공부다. 몸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유 념하는 공부를 지극정성으로 해야 100세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떻게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할까? 이 것은 살아있는 경전이라 말할 수 있는 자연에서 그 방법 을 배운다. 나는 매주 집사람과 함께 등산을 한다. 집사람 이 내를 건너면서 물소리가 정말 좋다고 감탄을 한다. 물 은 우리의 더러운 손을 씻어도 내려가면서 스스로 정화 한다고 하면서 그런 계곡의 물을 보면 그동안의 스트레스 가 확 풀린다고 했다. 물은 흘러간다. 물은 고여 있으면 썩는다. 그리고 물은 막혀있으면 둘러간다.


이것을 나는 소통이라 부르고 싶다. 모든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고 자연과 심지어는 하늘 과 밤과 비와 소통하면서 사는 것이, 그리고 새 부처님이 신 소태산 대종사님과 소통하면서 100세 인생을 준비하 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는 꿈을 꾸며 희망차게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어릴 때는 열심히 공부하여 이생에 잘 살아보겠다 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생에 사용하 기 위한 공부보다는 내생을 준비하는 공부에 재미를 붙 이고 살고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다시 이 세상에 올 때는 만능이 구족한 사람으로 오길 꿈꾸며 하루하루를 희망차고 보람 있게 보내면서 나의 100세 인생을 준비하 는 공부를 한다.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늙어 가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내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며 남과 비교하게 되면 마 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인생을 부질없는 것으로 치부 하면 염세주의에 빠지기 쉽다. 어느 스님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했다. 우리들은 사람마다 산이 다르다, 높 은 산, 낮은 산, 험준한 산, 보잘 것 없는 산, 산도 아닌 산 등. 인생을 청년기 노년기로 나누긴 하지만 인생은 그냥 인생이다. 청년기가 노년기보다 낫다고 하는 것도 차별심 에서 나오는 말이다. 노년기도 꿈을 꾸며 열심히 공부하 고, 매사에 마음을 챙기며 몸을 유지하고, 만물과 소통하 면서 살아간다면 청년기와 마찬가지로 없어서는 안 될 소 중한 나의 인생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우황 회사원/노스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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