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에 한국어가 제외됐다니...

2016-04-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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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올 가을학기 뉴욕시 공립학교 이중언어(Dual Language) 교육 프로그램 확대 안에 한국어가 제외됐다.

뉴욕시 교육청이 지난 4일 발표한 5개보로 내 38개 학교에서 실시할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에 6개국 언어만 선정됐고 한국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선정된 언어는 중국어, 프랑스어, 아랍어, 폴란드어, 스페인어, 아이티어 등이다.

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어가 배제된 이유는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의 신청이 다른 언어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뉴욕시 교육감도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도 수요만 많다면 확대할 수 있다”며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요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한국어의 중요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음에도 한국어와 영어의 이중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퀸즈 플러싱의 PS32 초등학교 한 곳뿐이다.


뉴욕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영어와 한국어로 정규 교과목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를 일부 한인학부모들은 오히려 영어습득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영어로만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에 비해 이중 언어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학업적으로 다른 동료들보다 수행 능력이 높았고 영어도 유창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한국어 교육을 따로 하지 않아도 학교생활과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글을 배움으로써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졸업 후에도 취업과 진로선택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한인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 학부모 모두가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확대에 소극적인 자세를 탈피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부터라도 한인학부모협회를 중심으로 한인학부모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학교와 교육국에 한국어 이중교육에 대한 요청을 적극 제기해, 내년 가을학기부터는 한국어가 꼭 포함돼 한인학생들이 유용하게 배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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