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허점 드러나고 있는 한인사회 공공건물

2016-04-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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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한인상록회관이 1만 달러 가량의 부동산세를 내지 않아 차압위기에 몰린 것으로 드러나 우려가 되고 있다. 이는 뉴욕멜론은행이 지난달 31일 뉴욕주법원 퀸즈지법에 각종 세금체납으로 담보권이 설정된 상록회관에 대해 차압소송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멜론은행에 따르면 2015년 5월부터 뉴욕한인상록회가 부동산세, 상하수도세 등 세금 9,429달러80센트와 연 9%의 이자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록회관 관계자는 체납된 부동산세 4,800달러 정도를 납부했고 더 이상 체납된 세금은 없는 걸로 안다며 변호사와 협의해 즉각 조치하겠다고 했다.

상록회는 지난 1985년 10월 한인들의 모금을 통해 퀸즈 코로나에 회관을 구입했고 1988년 플러싱 먹자골목 149가의 3층 건물(당시 구입가 46만5,000달러)로 이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장보 회장 취임직후 뉴욕순복음 안디옥 교회로 이전,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상록회관은 현재 1층에 메디컬 서플라이업체, 2,3층 각각 2가구에 임대된 상태다. 이전 당시 전직 회장단이 이전을 적극 반대, 현회장과 갈등이 깊었었다.


현재 말썽을 빚고 있는 뉴욕한인회관이나 13년전 115만달러에 매입후 여전히 무용지물 상태인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KCCNY)도 마찬가지다. 한인회관은 민승기 전회장 시절 체납된 부동산세 27만5,000달러 납부를 위해 추가로 60만달러 대출금 상환을 위한 범동포 기금모금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고 한다. 한인들의 성금 6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마련한 3층짜리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물은 아직까지 활동은커녕, 매각마저 중단된 상태이다.

그리고 재정적문제가 생기면 또 한인들에게 손을 내밀곤 하는 것이 한인사회 현실이다. 한인들은 돈이 많아서 기부한 것이 아니다. 한인사회 구심점이 되고 각계각층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 모두가 함께 한다는 정신으로 한푼 두푼 기금을 낸 것이다. 그런 회관을 온전하게 지키는 길은 관계자들이 봉사정신을 가지고 바르게 운영하는데 있다.

이제라도 관계자들이 모범을 보여 상록회관은 물론, 뉴욕한인회관, 커뮤니티센터가 제대로 가동될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봉사하는 사람들의 바른 태도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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