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유럽에서 맞는 하얀 밤 ‘백야 여행’

2016-04-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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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아주투어 대표)의 세계일주 길잡이

북유럽에서 맞는 하얀 밤 ‘백야 여행’

노르웨이 베르겐 북부의 게이랑에 르 피오르드. 빙 하에 의해 깎인 아름다운 절벽의 향연이 이어진다.

바야흐로 북유럽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북유럽은 매년 여름 여행에 대한 기대로 필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단언컨데, 북유럽여행의 진정한 묘미와 스릴은 코스에 있다. 어려운 코스를 재미있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여행할 때 여행이 주는 감동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북유럽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네 국가를 지칭한다. 스웨덴은 북유럽 가운데에서도 가장 북쪽인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다.


알려진대로 이 반도는 생긴 모양이 딱 북극곰이다. 등허리 부분에 노르웨이, 갈비뼈와 앞다리 부분에 스웨덴, 그리고 엉덩이와 뒷다리 부분에 핀란드가 자리한다.

필자가 북유럽 여행에 부제를 붙인다면 ‘행복의 나라로 떠나는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행복한 나라’에 늘 순위를 올리는 국가들이 바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이기 때문이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여유로운 삶의 태도, 높은 복지수준, 새로운 교육 문화는 늘 쫓기듯 바삐 살아가는 우리현대인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북유럽에서 맞는 하얀 밤 ‘백야 여행’

스톡홀름의 발상지이며, 중세 모습을 지금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감라스탄 옛 시가지.


육·해·공 교통수단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것도 이들 지역을 여행하는 묘미 중 하나다.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핀란드로 이동할 때와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로 이동할 때에는 유람선을 타게 된다.

이들 유람선 내부에는 레스토랑, 바, 사우나, 숍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뿐 아니라 선상에서 바라보는 바다 경관이 가히 환상적이다.

반면, 노르웨이의 산악지대를 지날 때 탈 수 있는 산악열차‘ 플롬’(Flam)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구불구불한 철로를 따라 짙푸른 조명의 터널, 가파른 절벽, 쏟아지는 폭포 등을 고루 지나며 대자연의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북유럽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여행멘토인 필자도 6월과 7월 북유럽여행에 동행한다. 이무렵 북유럽의 평균 기온은 15~22도로 선선할뿐 아니라 밤 11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이 일어난다. 쾌적한 기후와 긴 하루 덕분에 여행하기 제격인데다, 북유럽과 러시아는 지리적으로도가까워 두 지역을 함께 여행하기 좋다. 산타클로스의 고향 핀란드, 바이킹과 빙하의 땅 노르웨이, 그리고 동토의 나라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러시아까지…떠올리는 것만으로 벌써 가슴 벅찬 감동이 솟는 듯하다.
북유럽에서 맞는 하얀 밤 ‘백야 여행’

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에서 소재를 얻어 덴마크의 유명 발레리나를 모델로 만든 인어상.


#안데르센의 동화 같은 나라, 덴마크
북유럽 여행의 첫 페이지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인 덴마크(Denmark)가 장식한다. 덴마크는 유엔의 세계행복지수조사가 발간된 첫해인 2012년과 2013년 1위를 차지했다가2014년 스위스에 정상을 내줬다. 그러나 작년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덴마크는 전국민에 대한 의료혜택, 실업수당, 무료교육, 노후연금 등 완벽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국가이자 ‘북구의 낙원’이라 불린다.

덴마크의 수도이자 셸란 섬 동쪽 기슭에 위치한 코펜하겐(Copenhagen)은 도시 전체가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오래된 건축물과 공원들,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와활기찬 도시 풍경은 이곳이 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코펜하겐을 상징하는 ‘작은 인어상’은 코펜하겐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관광 명소다. 안데르센 동화에 등장하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덴마크 유명 발레리나를 모델로 하여 조각가 에드바르 에릭슨이 1913년 제작했다. 약 80㎝의 작은 동상인 인어상은 카스텔레트 요새에서 해안을 따라 300m 정도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왕자를 위해 희생했지만, 결국 버림받아 물거품이 된 안데르센 원작 인어공주의 슬픈 결말을 떠올리게 하는 어딘가 슬프고 애처로운 모습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안데르센이 살았던 ‘니하운’ , 왕실의 궁전으로 여왕이 살고있는 ‘아마리엔보 궁전’ , 덴마크의전설을 간직한 ‘게피온 분수대’ ,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시청사, 침몰한 스웨덴 왕실의 전함이 전시된 바사박물관 등이 덴마크를 상징하는 볼거리들이다.

#눈의 여왕이 살고 있는 노르웨이
피오르 관광, 빙하 체험, 산악열차 탑승 등 다이내믹한 일정으로 이루어진 노르웨이(Norway)는 북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노르웨이 관광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세계 3대 피오르를 둘러보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큰 규모를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 피오르 중에서 가장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게이랑에르 피오르까지 각기 매력을 달리하는 피오르들을 둘러보자.

피오르는 수백만 년간 북유럽을 뒤덮고 있던 거대한 빙하가 산을 깎아내면서 바다로 미끄러지듯 흘러감에따라 형성된 협곡이다. 빙하가 녹아 내린 자리에 푸른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지금과 같은 옥색 호수가 생겨났다. 그중 베르겐 북부에 위치한 게이랑에르(Geiranger) 피오르는 노르웨이 3대 피요르드 중 가장 수려하고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하는 노르웨이의 보석이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으며 1500m 고도의 산 사이에 깊게 팬 V자형 피오르로 깎아지른 절벽에 ‘7자매 폭포’로 일컬어지는 일곱 줄기의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1시간 정도 유람선을 탑승하여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마을들과 주위 높은 산 위에서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화강암 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화려한 장관을 이루는 송네(Sogne) 피오르는 총 길이 205km^최대 수심 1308m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로 유명하다. 바다에서 수직으로 우뚝 솟아올라 송네 피오르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웅장한 산줄기를 보면 아무리 큰 대형 선박이 만으로 들어와도 장난감처럼 보인다. 이곳은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유럽의 푸른눈’이라 불리는 브릭스달 빙하(Briksdal glacier)는 계곡에서 흘러내린 형상 그대로 얼어붙은거대한 얼음 덩어리다. 주위에는 요스테달 국립공원의 산자락 아래 형성된 자연호와 만년설이 서린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 싸여져 있다. 6인용 오픈카에 탑승해 산길을 거슬러 올라간 뒤 하늘빛 푸른 빙하를 조망하며 빙하물에 손을 담궈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로맨틱 열차’로 유명한 플롬 산악 열차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기찻길로 꼽힌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곳 플롬을 가리켜 ‘노르웨이 피오르의 심장’ 또는 ‘아름다운 진주’라고 부른다. 약 55분동안 20km에 이르는 철로를 따라 시종 일관 펼쳐지는 웅장한 규모의 산과아찔한 협곡, 천둥소리를 내는 폭포 등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관을 선사한다.

한편, 노르웨이의 수도는 오슬로 (Oslo)다.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이곳은 애니메이션 ‘프로즌(Frozen)’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백야의 나라답게 오후 10시가 가까워도 해가 지지 않아 안전하고 즐겁게 관광을 즐길 수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자연과 더불어 식문화를 즐기는 것도 그 나라를 여행하는 중요한 방법인데 노르웨이는 세계 2위의 해산물 수출국인 만큼 대구나 연어, 넙치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북유럽 디자인의 진수… 스웨덴
‘노벨’ (Nobel)과 ‘IKEA’ (이케아)로 유명한 스웨덴(Sweden, Kingdomof Sweden)에서는 북유럽 디자인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표지판부터 가로등까지 도시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하나하나 아름다운 시내를 걷다 보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스웨덴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된다.

감라스탄(Gamla Stan) 옛 시가지는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 관광의 핵심이다. 13세기부터 형성된 이곳은 오래된 건축물들이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가 골목 사이마다 옹기종기 모여 있여 속도를 멈추고 거리를 천천히 거닐기에 좋다.

감라스탄 옛 시가지의 중심인 스토르토리에트 광장 안쪽으로 가면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 지어진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광장 북쪽으로 가면 1776년 세워진 증권거래소와 만날 수 있는데, 이곳 맨 위층은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 본부로 잘 알려져 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 핀란드
핀란드는 국토의 1/3이 북극권에 걸쳐 있다. 독립국가로서 불과 100년이 안 된 역사 그리고 인구 역시 500만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계 상위권에 오르는 작지만 강한 국가다.

수도 헬싱키(Helsinki)에서부터 겨울왕국인 북부 라플란드(Lapland)에 이르기까지 핀란드 각 지역에 숨겨진보석 같은 장소들과 디자인 강국, 짜릿한 사우나 문화 등으로 여행가들의 관심과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고있다.

헬싱키는 주요 명소들이 시내에 몰려 있어 보도로 대부분 다 둘러볼 수 있다. 붉은 벽돌과 황금색 돔이 멋드러진 우스펜스키 대성당과 내부에 들어서면 우주선을 닮은 돔 모양이 뿜어내는 장엄한 광경에 감탄하게 되는 암석 교회가 유명하다.

<여행 팁>
아주투어는 올여름, ‘북유럽·러시아 12박 13일’ 여행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과 러시아의 보석같은 명소들을 여유롭게 둘러보는코스다.

6월9일(목), 7월6일(수), 8월3일(수) 세 차례 출발한다. 6월과 7월 여행에는 여행 멘토인 필자가 동행해 전 일정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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