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표로 재외동포 저력 보여주자

2016-03-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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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재외국민 투표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어제부터 시작된 이번 재외투표는 오는 4일까지 엿새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투표소 운영은 뉴욕은 오는 4일까지, 뉴저지와 필라델피아는 3일까지 각각 운영되며, 투표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외부재자는 비례대표와 함께 한국 거주 지역구 의원 투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내 거주지 등록이 없는 재외선거인은 비례대표 투표에만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재외선거는 투표절차 간소화와 투표소 추가 설치 등으로 투표율 제고가 기대됐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표열기가 매우 저조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정당 내 재외동포를 대변해온 현직 의원 및 전문가들이 탈락했다, 비례대표를 신청한 재외 한인들도 대부분 배제되거나 당선권과 거리가 먼 위치에 생색내기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여야정치권의 재외동포 홀대 정책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은 재외선거의 유권자등록과 투표율이 낮은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유권자들의 표가 정치를 움직이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 낙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비록 한국정치권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투표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총선 투표 뒤에는 대선 투표등록이, 2017년에는 대선 투표참여가 있다.

이번에 투표참여율이 높게 되면 대선 때 정치권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자동적으로 재외국민의 표와 힘을 의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선 주자들도 재외국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외국민을 위한 대선공약도 나올 수 있는 법이다.

이번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들은 모두가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이 바로 100%에 가까운 투표율을 보여 재외국민의 힘을 한껏 과시해야 할 때다. 재외동포의 저력은 투표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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