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 우롱한 민승기씨 한인회관 장기리스

2016-03-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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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그동안 줄곧 의혹을 증폭시켰던 민승기 전 뉴욕한인회장의 한인회관 99년 장기리스에 관한 논란이 사실로 판명되면서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더욱이 27만5,000달러에 달하는 뉴욕한인회관 부동산세도 체납한 사실까지 총 52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돈의 사용출처가 묘연해 더욱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99년 장기리스 경우, 지난해 4월15일 맨하탄의 부동산업체 ‘이스트 캐피탈’ 사와의 계약서 세부 계약조건을 보면 계약 첫해부터 3년간은 간은 연간 100만 달러의 렌트를 지급받고, 이후 4-60년 사이는 53만여 달러로 떨어진 후 다시 99년 리스가 끝날 때까지 85만 여 달러까지 렌트 가격이 인상되도록 되어 있다.

이 계약 체결 직후 민 전 회장은 1년치 임대료중 선수금 명목으로 받은 25만 달러로 그동안 한인회장 선거 소송 관련 변호사 비용 및 한인회 운영공금으로 사용하고 현재 남은 잔액은 없는 것으로 밝히고 있는데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그의 측근들조차 몰랐다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힌 일이다.


한인들은 지난 1년간 ‘한 지붕 두 회장’ 한인회 분규사태로 법정싸움을 지루하게 끌어오다가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으로 판결이 나면서 뉴욕한인회가 하루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또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하자 허탈감과 함께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뉴욕한인회관은 50만 한인의 공동 재산이다, 이처럼 개인이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조사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 추후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민 전 회장은 현재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이 사건의 진상은 검찰의 조사결과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

민승기씨는 이제라도 이번 사태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책임 질 것은 지고 한인사회에 사과할 것은 확실하게 해서 한인사회를 더 이상 우롱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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