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음악이 주는 향기

2016-03-26 (토) 김상준 (비영리단체 근무/ 팰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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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자문위원 글마당

본 심포니 악단은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한국인이 주관하여 만든 교향악단이다. 설립자는 전문의로 그는 의사의 삶을 살면서 고전음악에 심취, 별도 교육을 이수하고 지휘자에 이른 최우명 박사다.

4년 전 2011년 11월에 창립연주회를 가진 이래, 매년 3-4회 정기 연주회를 열면서 지역 주민들이 높은 수준의 음악을 쉽게 향유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이 악단은 올해도 5년 차 시즌 1회 정기연주회를 지난 1월30일 잉글우드소재 제일장노교회에서 3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최우명 박사의 지휘아래 피아니스트 조숙경씨의 협연으로 개최된 이날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 의 ‘히브리데스(핑갈스 동굴) 서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9번’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연주됐다.


18세기 말, 19세기 초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전환기에 활동한 음악의 거장들이 작곡하여 인류에게 남긴 명쾌하고 우아한 선율들은 낭만적인 감성을 자극하면서 행복감과 무념무상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청중들은 이날 곡이 끝날 때마다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예술은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를 황홀하게 만들고 우리를 도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다. 좋은 그림이나 조각 앞에 설 때 우리는 생의 뜨거운 감격과 기쁨을 느낀다.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이나 현란한 무영을 대할 때 생의 황홀함을 경험한다. 사람들이 힘들고 강퍅한 세상을 살다 보면 안락함 보다는 고단한 삶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환경에 매몰되어 세상이 허망해 지고 삶이 후회스럽게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예술이 아닐까.

자기를 다시 찾고 긍정적인 삶으로 돌아와 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고전 음악이나 명화, 그리고 그림이다 예술가들은 가난하고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작품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창작한다는 희열에 빠져서 살을 베고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을 통해 창조의 질곡을 겪으면서 작품 제작에 매달린다.이렇게 탄생한 그들의 작품에서 우리는 솟아나오는 맑은 샘물을 마시 거나 향기를 대한 듯 강한 희열이 전신을 감싼다.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경우, 전문 음악인 50여명으로 형성된 악단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연주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막후 후원하는 단체 하나 없이 매년 연주회를 정기적으로 빠짐없이 개최할 수 있는 데는 최 박사의 강인한 의지와 음악에 대한 열정에 힘입은 바 크다.

내 주위에 오케스트라가 있고 수준높은 음악을 정기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커뮤니티의 자랑이자 행운이다. 우리 공동체의 자산이기도 하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힘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다.

<김상준 (비영리단체 근무/ 팰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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