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배신과 배은망덕

2016-03-24 (목)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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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3년 8월 8일 일본에서 납치돼 살해 직전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긴급조치로 생명을 구했다. 미국으로 망명하고 전폭적인 후원을 받았다. 그리고 1998년 2월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민주 대통령으로, 언필칭 준비된 대통령으로 칭송을 받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것이다. 재직 5년간 가장 큰 업적으로 꼽는 일 중 하나가 김정일과 만나 악수하며 건넨 돈이 지금 한국의 안보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고 있는 핵무기 개발에 기여한 공로이다.

2000년 12월 10일 역사적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로 남북한의 화해와 교류, 한일관계개선에 큰 공을 세운 대통령으로 평가받은 공로이기도 하다. 햇볕 정책을 들고 2000년 6월에 방북, 평양에서 김정일과 남북공동선언에 서명했다.


햇볕정책의 결실로 개성공단 사업이 시작된 이래 근 16년간 북한 근로자들에게 노임으로 지급된 금액만 5억1,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 와중에 북한은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등 북괴의 본색을 드러내는 만행을 계속 벌여 왔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던 게 현실이다.

이게 바로 ‘배신’이요, ‘배은망덕’이 아니겠는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큰 문제다.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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