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무엘의 성경 공부

2016-03-19 (토) 이경희(교육가.수필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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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월23일, 60세 기념으로 이스라엘 성지 순례단에 가입해서 떠났던 일이 문득 생각난다. ‘성지 이스라엘 탐방기’ 한편을 지면에 소개한다.

“성경에서 늘 듣던 엠마오라는 도시를 지나고 기랏여림을 통과할 때, 안내 목사님께서는 사무엘상 6장과 7장의 성경 말씀을 들려 주셨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겨 블레셋 지역에서 7개월 동안 머물렀다가 이스라엘의 아비나답의 집으로 옮겨져 20년간 머물렀던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주실 때, 우리는 2000여년 전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잠시 성경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 들게 하였다”

이때만 해도 법궤가 이스라엘과 블레셋 싸움에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긴 줄만 알았다. 요즈음 성경공부에서 사무엘상을 읽어보니, 왜 법궤가 블레셋 사람에게 빼앗겼으며 어떻게 이스라엘의 아비나답 집으로 옮겨졌는지 자세히 나온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아들이 없어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여 아들을 낳은 후, 젖을 땔 때까지만 아들을 데리고 있다가 하나님께 바쳐, 엘리 제사장 밑에서 자라게 하였다. 그것이 이 어머니의 서원이기도 하였다.


엘리 제사장은 몹시 늙었고 그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있었는데 이들은 회막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과 동침하는 악행을 저질렀으나, 엘리가 아들의 죄를 벌하지 않자,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시고, 홉니와 비느하스는 한날에 죽고, 엘리도 그 아들들이 죽었다는 이야기와 하나님의 궤는 불레셋에게 빼앗겼다는 소리를 듣자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의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라고 성경에 써있는 이 부분을 여러 번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하나님께서는 엘리 제사장을 심판하시고 사무엘을 키우시고 계셨다. 이때 이스라엘은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근처에 진을 쳤고, 블레셋은 아벡에서 진을 쳤는데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크게 패했다. 사람들이 실로에 사람을 보내어 언약궤를 가져오게 했는데, 그때 언약궤 앞에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타락한)가 언약궤와 함께 거기 있었다.

한 가지 뚜렷한 사실은 하나님의 역사가 바르게 이룩해 가심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궤를 가져다 놓기만 하면 이긴다는 이스라엘 사람을 보란 듯이 블레셋에게 패하게 하시고 블레셋에게 하나님의 궤를 빼앗기게 하셨는가 하면 하나님의 궤를 빼앗겨 블레셋 지역 아스돗의 다곤의 신전에 두었더니 여호와의 궤 앞에서 두 번이나 다곤이 엎드러져 있었으며 블레셋 사람들에게 독한 종기가 나서 다 죽게 하였다.

하나님의 역사는 이처럼 이스라엘이나 블레셋에게 공평하게 하셨고 이롭게 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하시는 하나님께 머리 숙여 기도드릴 수밖에 없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조그만 나라의 조국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부디, 이 대한민국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일을 이루소서.”

<이경희(교육가.수필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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