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보이지 않았던‘루나 뉴이어’행사

2016-03-14 (월) 김소영(사회부 기자)
크게 작게

▶ 기자의 눈

올해는 뉴욕시 공립학교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국가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을 사상 처음으로 공휴일로 지정하고 시행에 들어간 역사적인 해다.

그래서인지 뉴욕시에서는 유독 올 들어 설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시의원부터 시의장, 감사원장, 공익옹호관, 시장까지 정치인들이 주최하는 설 기념행사도 눈에 띌 만큼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덕분에(?) 기자는 설 기념행사에 일주일에 몇 번씩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시안 루나 뉴이어’(Asian Lunar’s new year)라고 이름 붙여진 이들 행사를 취재하다보면 간혹 기자 스스로도 ‘이방인’ 같다는 기분이 들곤 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참석자들 가운데 한인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참여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며칠 전 뉴욕시 공익옹호관이 퀸즈 공립도서관 플러싱 분관에서 마련한 설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은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과 피터 구 뉴욕시의원이 전부였고, 각종 감사패 수상자를 비롯해 도서관 강당을 가득 매운 200여명은 중국계 주민 일색이었다.
공익 옹호관의 언론 담당자로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 역시 중국계였다. 엄연히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의 지역구가 플러싱이고, 이곳은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도 한인 참석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플러싱에서 열린 한•중 합동 설 퍼레이드가 떠올랐다. 거리 취재를 위해 유니온스트릿에 서 있는데 중국계 단체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어림잡아 100여개 단체 정도 지나갔을까 그때서야 한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한인 단체들의 퍼레이드는 싱겁게 10여 분만에 끝이 났다.

물론 중국인의 이민 역사가 한인보다 길고 커뮤니티 규모 역시 한인사회의 몇 배나 되기 때문에 아시아계 연합행사를 할 때면 중국인들의 독무대가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인구수에 밀린다고 해서 이 같은 커뮤니티 연합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모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저절로 한인사회의 위상과 영향력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올해는 뉴욕시 공립학교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국가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을 사상 처음으로 공휴일로 지정하고 시행에 들어간 역사적인 해다.

그래서인지 뉴욕시에서는 유독 올 들어 설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시의원부터 시의장, 감사원장, 공익옹호관, 시장까지 정치인들이 주최하는 설 기념행사도 눈에 띌 만큼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덕분에(?) 기자는 설 기념행사에 일주일에 몇 번씩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시안 루나 뉴이어’(Asian Lunar’s new year)라고 이름 붙여진 이들 행사를 취재하다보면 간혹 기자 스스로도 ‘이방인’ 같다는 기분이 들곤 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참석자들 가운데 한인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참여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며칠 전 뉴욕시 공익옹호관이 퀸즈 공립도서관 플러싱 분관에서 마련한 설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은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과 피터 구 뉴욕시의원이 전부였고, 각종 감사패 수상자를 비롯해 도서관 강당을 가득 매운 200여명은 중국계 주민 일색이었다.
공익 옹호관의 언론 담당자로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 역시 중국계였다. 엄연히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의 지역구가 플러싱이고, 이곳은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도 한인 참석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플러싱에서 열린 한•중 합동 설 퍼레이드가 떠올랐다. 거리 취재를 위해 유니온스트릿에 서 있는데 중국계 단체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어림잡아 100여개 단체 정도 지나갔을까 그때서야 한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한인 단체들의 퍼레이드는 싱겁게 10여 분만에 끝이 났다.

물론 중국인의 이민 역사가 한인보다 길고 커뮤니티 규모 역시 한인사회의 몇 배나 되기 때문에 아시아계 연합행사를 할 때면 중국인들의 독무대가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인구수에 밀린다고 해서 이 같은 커뮤니티 연합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모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저절로 한인사회의 위상과 영향력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올해는 뉴욕시 공립학교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계 국가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을 사상 처음으로 공휴일로 지정하고 시행에 들어간 역사적인 해다.
그래서인지 뉴욕시에서는 유독 올 들어 설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시의원부터 시의장, 감사원장, 공익옹호관, 시장까지 정치인들이 주최하는 설 기념행사도 눈에 띌 만큼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덕분에(?) 기자는 설 기념행사에 일주일에 몇 번씩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시안 루나 뉴이어’(Asian Lunar’s new year)라고 이름 붙여진 이들 행사를 취재하다보면 간혹 기자 스스로도 ‘이방인’ 같다는 기분이 들곤 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참석자들 가운데 한인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참여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며칠 전 뉴욕시 공익옹호관이 퀸즈 공립도서관 플러싱 분관에서 마련한 설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은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과 피터 구 뉴욕시의원이 전부였고, 각종 감사패 수상자를 비롯해 도서관 강당을 가득 매운 200여명은 중국계 주민 일색이었다.
공익 옹호관의 언론 담당자로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 역시 중국계였다. 엄연히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의 지역구가 플러싱이고, 이곳은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도 한인 참석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플러싱에서 열린 한•중 합동 설 퍼레이드가 떠올랐다. 거리 취재를 위해 유니온스트릿에 서 있는데 중국계 단체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어림잡아 100여개 단체 정도 지나갔을까 그때서야 한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한인 단체들의 퍼레이드는 싱겁게 10여 분만에 끝이 났다.

물론 중국인의 이민 역사가 한인보다 길고 커뮤니티 규모 역시 한인사회의 몇 배나 되기 때문에 아시아계 연합행사를 할 때면 중국인들의 독무대가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인구수에 밀린다고 해서 이 같은 커뮤니티 연합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모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저절로 한인사회의 위상과 영향력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김소영(사회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