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그룹 사역’이 교회의 뿌리이며 활력이다

2016-03-02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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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을 제자화 하고 복음·사랑 전하는 통로

▶ 대형 예배나 집회만 중시하다간 교인들 이탈

‘소그룹 사역’이 교회의 뿌리이며 활력이다

한국의 한 교회에서 젊은 교인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한주 동안의 신앙생활을 나누고 있다.

■ 중요성과 부흥전략은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이름으로 두, 세 사람이 모이는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한다고 가르쳤다. 거창한 집회와 거대한 예배당이 아니더라도 신실한 소그룹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빛난다. 몇몇 사람의 작은 모임이야말로 교회의 핵심이고 정성들여 키워야 할 사역의 현장이다.

소그룹을 어떻게 키우고 확산시켜 나갈 것인지는 교회의 오래 된 과제이다. 라이프웨이리서치의 톰 레이너 대표는 지난 26일 소그룹의 중요성과 더불어 구체적인 부흥 전략을 분석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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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은 교회가 세상에 복음을 전도할 수 있는 역동적인 통로이며, 동시에 교회 내부적으로는 교인을 제자화할 수 있는 주요한 도구가 된다고 레이너 대표는 강조했다. 그리고 소그룹을 계속 증식시키는 것이 바로 소그룹 자체를 성장시키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또 다른 소그룹을 만들어 가는 게 교회 소그룹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 중의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레이너 대표는 소그룹 사역이 강력하게 자리잡지 못한 교회가 ‘땅끝까지 제자로 삼으라’는 대명령을 장기적으로 집중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소그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교회는 궁극적으로 복음 전파의 소명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회 성장과도 소그룹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그룹이 단단하게 자리잡지 못한 채 대형 예배나 집회에 역량을 모으는 교회일수록 실제로는 ‘뒷문’이 활짝 열려 있는 셈이라고 레이너 대표는 주의를 당부했다. 당장 눈앞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같이 보여도 사실상 교인들이 보이지 않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소그룹 사역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도 제기됐다. 그 중의 하나가 소그룹이 내부적으로만 시선이 집중돼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항상 그룹과 교회 밖으로도 관심을 갖고 신앙을 실천하도록 균형 감각을 지켜야 한다. 소그룹의 영적 건강이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그룹 모임 시간에 어린이를 돌보는 일에도 실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모이는 소그룹의 경우 참석하고 싶어도 아이 문제로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소그룹을 키우기 위한 조언 중에서 첫 번째는 비전을 나누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유의할 점은 교회나 목사의 비전이 아니라 소그룹에 주어진 비전을 찾아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그룹을 촉진시키려면 새로운 리더십 팀을 구성하고 훈련해야 한다. 그룹이 생기고 난 뒤에 리더를 임명하는 게 아니라 먼저 지도자를 양성하라는 제언이다.

그룹을 구성하기 이전부터 모임의 유형을 결정하고, 거기에 맞게 교재와 자료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호스트 역할을 맡아 섬길 사람을 정하고 함께 논의해야 한다. 또 새 그룹에 따라 나갈 인원도 결정한다.

새 그룹 형성을 위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그룹을 발족한 후에는 다른 그룹을 파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라이프웨이리서치에 따르면 교회의 소그룹은 복음을 전파하고 사랑을 나누는 직접적인 소통의 방도이며,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성도가 진정한 제자로 성장하는 열매도 맺게 된다. 결국 소그룹 사역을 통해 교회의 바탕이 튼튼해지는 동시에 가장 훌륭한 아웃리치 사역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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