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과 인간의 투쟁

2016-03-01 (화) 김길홍(목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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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년간 이어져온 인류역사에서 인간의 투쟁은 계속 되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신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일신, 즉 하나 밖에 없는 하나님(야훼)을 말하며 범신론은 인정 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 하신다. 그리고 간섭하시길 원하신다. 필자의 경우, 한때 궁궐 같은 집에도 살아보았으나 지금은 두 칸짜리 전세방에 살고 있다. 건강한 내가 최근 난생 처음 독감에 걸려 일주일 앓아누웠다. 그래도 따뜻한 방에 누워 있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여 홈레스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궁궐 같은 집에서는 일찍이 느끼지 못한 일이었다. 철이 늦게 들었다고나 할까.

신은 인간이 이주하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들은 일단 한국에서 이주를 하였기에 자의든 타의든 신의 간섭을 한 번 더 받은 복된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하나님은 자기가 사랑 하는 사람일수록 그냥 놔두지 않으신다.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삶도 알고 보면 이주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여러 번 이주를 한 사람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에 의한 것으로 여기고 감사할 일이다.

신은 인간을 너무 사랑 하다 보니 인간에게 늘 지신다. 그러나 그에겐 심판이라는 무서운 매가 있다. 신은 삶의 투쟁속에 인간이 늘 신에게 순복하기를 바란다. 이런 신의 간섭은 오히려 축복이다. 힘겨운 이민자의 길, 이주의 길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자.

<김길홍(목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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