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젠틀맨 쉽

2016-02-29 (월) 김봉덕(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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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고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숙녀, 신사 여러분!’ 이라고 한다. 여성을 먼저 존중하는 미풍에서 나온 순서이다. 이런 미풍은 참 아름답다.

가정폭력은 내가 부인에게 질 쏘냐! 하는 한국 남편들의 알량한 자존심과 권위주의 때문에 다반사로 일어난다.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다. 추측컨대 영국에서의 부인과 남편의 가정싸움은 으레 부인이 이기기 마련이다. 남편이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정의 화목을 지키기 위해서다. 남편들이 신사도(gentleman ship)를 발휘해 화가 잔뜩 나 있는 부인을 피해 거리에 나가거나 공원을 배회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국 대처 수상의 영화를 보고 감동했다. 유명한 대처수상을 만든 것은 주위에 신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뉴욕한인회의 신사, 숙녀 간의 줄다리기는 어떻게 하면 끝이 날까? 젠틀맨 쉽, 즉 신사가 먼저 숙녀를 위해 좀 자리를 양보하면 안 될까.

<김봉덕(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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