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운 감도는 한반도

2016-02-27 (토) 김원곤(영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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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봄이 오기는커녕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격적인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북한에서도, 남한의 야당의원들도 모두 핏대를 올리면서 박근혜대통령을 향해 총공격을 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입술이 불어터지도록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데 야당에서는 또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용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있는 대로 비난을 퍼부어대고 있다. 햇볕정책의 실패가 핵무기로 확인되었는데 반성은 하지 않고 햇볕정책의 전도사들이 더 더욱 야단들이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만들만큼 무모한 사람은 아니다, 북한 가서 핵무기이야기 하라면 싸우고 오라는 말이다 라고 하면서...


그런 와중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각 정당을 돌면서 이번 폐쇄 조치는 선거용이다, 모든 손해는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입주기업들은 입주 당시 이미 정부로부터 최대의 혜택을 받고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적지로 진출해서 북한의 최소 저임금으로 그간 엄청난 이윤을 창출한 상태라고 한다. 물론 위험 보험가입들도 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정부에서 온갖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신속히 움직이고 있는데도 그들은 정치꾼이 되어 갖은 추태를 부리고 다닌다. 공단폐쇄는 그동안 중국을 짝사랑해온 한국은 낙동강 오리 알이 되어 더 이상 북핵 해결에 중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 취한 만시지탄의 결단 인 것 같다. 그동안 남한은 북한에 매번 끌려 다녔고 인질로 잡혔으며 당할 만큼 실컷 당했다. 그러니 이 쯤에서 끝내는 게 얼마나 잘 한 일인가. 이렇게라도 해서 평화를 얻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 차라리 한판 붙어 속히 통일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북쪽에서는 지난 반세기 이상 전쟁준비와 남한적화 준비를 해 왔다. 문제는 우리끼리 한판 붙어 해결 될 일이 아니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옆에 미국과 중국이 버티고 있으니 어느 것도 우리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집권한다면 북쪽을 때려 잡아준다고 하니 그거라도 기대해 볼까? 짜증스런 한반도 정세, 언제까지 한민족이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는가.

<김원곤(영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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