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사하세요? 고지서·주소 변경 등 챙기셨나요

2016-02-11 (목) 준 최 객원기자
크게 작게

▶ 이사 전 빼먹기 쉬운 항목들-이사 한달 전, 각종 자동결제 요금 확인

▶ 2주 전, 차량보험·우체국 주소변경 신청

집을 비워주기로 한 날짜가 다가오는데 이사 준비가 더디다. 짐을 싸도 싸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짐을 쌌다가 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니 스트레스는 물론 온몸이 욱신거린다. 이사 하루 전. 거실에 가득한 이삿짐을 볼 때마다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든다. 뭔가 빠뜨린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다. 드디어 이사 가는 날. 아침 일찍 오기로한 이삿짐 트럭이 시간이 지나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차, 빠뜨린 것이 다름 아닌 이삿짐 업체와의 예약이었다. 집을 팔고 새로 이사 갈 집을 계약하는데 온 정신이 팔려 이삿짐 업체에 계약금 보내는 일을 깜빡한 것이다. 이삿짐 쌓느라 빼먹기 쉽지만 이삿짐보다 더 중요한 항목을 일정표 형식으로 점검해 본다.

■ 한달 전: 자동결제 요금 해지

현주소지와 연관된 자동결제 요금이 있는지 확인한다. 대표적인 자동결제 요금으로는 헬스 클럽 멤버십이 있다. 다른 지역의 클럽을 이용할 수 없는 멤버십의 경우 미리 자동 결제 계약을 해약해야 이사 후 비용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헬스클럽 멤버십을 취소하려면 일반적으로 30일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사 가기 한달 전에 미리 취소를 신청해야 안전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사 뒤 사용하지도 못하는 헬스클럽 회원비가 매달 은행이나 크레딧카드 계좌에서 꼬박 꼬박 빠져 나가기 쉽다. 당장 취소가 불가능한 멤버십의 경우 온라인 멤버십 매매 사이트인 ‘짐 트랜스퍼’ (Gym Transfer: www.gymtransfer.com) 등을 통해 직접 매매 할 수 도 있다.

■ 한달 전: 주요 자동결제 서비스 유지

반대로 새 주소지로 이사한 뒤에도 자동 결제로 요금을 납부해야 하는 서비스는 이사로 서비스가 취소되지 않도록 해당 업체에 미리 알려야 한다. 크레딧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요금을 납부하는 통신 판매 처방약 서비스 등은 이사와 상관없이 제공이 필요한 서비스다.

만약 크레딧 카드 업체에 이사 사실이 통보되지 않으면 실제 주소지와 요금 납부 주소지가 일치하지 않아 요금 결제가 거부되고 필요한 약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이사 한달 전 각종 자동결제 요금항목을 작성해 업체마다 일일이 연락해 이사와 관련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2주 전: 차량 보험 변경


각주 ‘차량국’ (DMV)은 이사 계획이 있는 운전자들에게 차량 보험을 적절히 변경해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타주로 이사 가는 운전자들의 경우 주에 따라 차량 보험 업체들이 정한 보상 범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사 가기 적어도 2주전 차량 보험 내용을 새 주소지에 맞게 적절히 변경해야 한다.

장거리 이사가 아닌 경우도 보험업체에 연락해 이사 지역과 관련된 보상 범위 변동과 보험료 변동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같은 도시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보험료는 물론 보상 범위가 달라 사고 발생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적어도 2주전에 차량 보험 업체에 연락해 새 주소지 신청 절차와 일정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 2주 전: 우체국 주소 변경 신청

이사를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필요한 우편물 분실과 관련된 걱정이다. 정기적으로 받는 우편물이나 이미 주문해 놓은 물품이 새주소지로 제대로 배달될 지 걱정이다.

이런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연방우정국’ (USPS)은 주소 변경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USPS웹사이트나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 주소 변경 신청서를 작성하면 구 주소지로 배달 될 예정이 우편물을 새주소지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그러나 서비스 기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크레딧카드업체나 친지 등에게 일일이 연락해 새 주소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우체국 주소 변경 서비스 처리 기간이 대략 2주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 이사 2주전쯤 주소 변경을 신청해야 새 주소지에서도 필요한 우편물을 차질없이 전달받을 수 있다.

■ 1주 전: 각종 고지서 요금 납부

이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번거로운 작업은 각종 고지서 계좌를 차질 없이 취소하는 일이다. 너무 일찍 취소하면 필요한 서비스가 끊겨 불편함이 발생한다.

취소 신청을 깜빡하면 불필요한 요금 납부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삿짐을 챙기다보면 고지서를 분실하기도 쉽고 납부일 잊거나 아예 납부를 빼먹기도 한다. 고지서 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연체가 발생하면 벌금은 물론 부정적인 신용 기록이 발생할수도 있다.

이사 준비로 정신 없는 상황에도 고지서 요금 납부를 빠뜨리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 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적어도 이사 1주일 전쯤 각 고지서 요금 납부일 확인한 뒤 사용 은행의 자동 납부 서비스를 개설, 해당 납부일에 늦지 않게 요금이 지불되도록 설정한다. 또 납부일에 맞춰 해당 은행계좌에 잔고가 충분한 지도 확인해야 한다.

■ 하루 전: 화분 및 전자제품 케이블 챙기기

새집으로 이사가 이삿짐을 풀면서 겪게 되는 당황스런 일이 있다. 바로 각종 가전제품을 설치할 때 얽히고 설킨 케이블을 적절히 연결하는 것이다. TV, 컴퓨터, 홈 시어터 시스템 등 가전제품의 뒷면에는 설치됐던 케이블을 어디에 꼽아야 하는 지 파악하는데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답은 이삿짐을 준비할 때 있다. 이삿짐을 쌓기 위해 각 케이블을 분리하기 전 주머니 속 스마트 폰을 꺼내 사진을 몇장 촬영해 두면 새집에서 설치할 때 마치 설명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사 준비는 빨리하면 좋지만 이사 하루 전에만 할 수 있는 준비 품목이 있다. 매일같이 물주고 정성스럽게 먼지를 닦아준 난 등 거실의 생기를 책임져 준 각종 화분이다. 화분이 많은 경우 일일이 챙기기 힘들기 때문에 큰 버킷에 여러 화분을 옮겨 심는 방식으로 준비하면 간편하다.

이사짐 챙기는 것만큼 정리하는 것도 골치다. 새집에서 이삿짐을 정리하다보면 마치 피난 생활과 같은 날이 지속되기 쉽다. 이사 전 적어도 상자 하나를 별도로 준비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담아 이삿짐을 정리하는 동안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준비한다. 상자에는 청소용품, 화장실 용품, 욕실 용품, 1회용 식기구 등을 챙겨 넣는다.


<준 최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