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콜러시엄… 피에타… 3,000년 로마 이야기가 귀에 쏙쏙~

2015-12-25 (금)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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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턱대고 자유여행? 현지 투어 프로그램도 굿

콜러시엄… 피에타… 3,000년 로마 이야기가 귀에 쏙쏙~

콜로세움은 로마관광의 상징이다. 당일 투어 프로그램은 외부에서만 보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꼭 안으로 들어가 볼 만하다. 로마=최흥수기자

해외여행도 일정이 빠듯한 패키지보다는 개별여행이 대세다. 항공편과숙소를 예약하는 게 다소 번거롭지만 여행지에선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반면 사전정보가 없으면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기본지식이 필요한 여행지는 아는 만큼 보인다. 이럴 땐 하루쯤 한국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이용해 보면 큰 도움이 된다. 기본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심리적 부담은 덜고, 자유여행의 효율은 더욱 높일 수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2가지 현지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았다.

▶고대로마 투어 4시간3,000년 역사의 고대도시 로마여행은 역사와 예술에 대한 웬만한 지식 없이는‘ 수박 겉핥기’ 수준도 힘들다. 4시간짜리 걷기여행 프로그램은로마의 핵심 관광지 위치와 기본정보를 얻기에 유용한 일정이다. 투어를마치고 나면 개인적으로 좀 더 보고싶은 유적과 명소를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오전 8시30분, 지하철 콜러시엄 역앞에서 가이드를 만났다. 콜러시엄외부산책으로 바로 투어 시작이다.

서기 70년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때부터 아들 티누스가 집권한 80년까지 약 10년에 걸친 건설과정에서부터, 해양 전투 재현과 검투사 경기 등콜러시엄의 쓰임새와 시대상황까지30여분간 설명이 이어진다.

바로 앞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에서설명이 끝나면 소나무 가로수가 인상적인 거리를 따라 대전차경기장으로이동한다. 영화‘ 벤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인 전차경기가 열린 곳이다. 팔라티노 언덕 아래 흔적만 남은경기장은 더디게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전설을 들으며발길은 아벤티노 언덕을 오른다. 제법부촌인 듯한 저택 골목을 끼고 길이끝나는 곳에 몰타 기사단 본부가 있다.

다시 언덕길을 내려오면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이다. 입구에 유명한 ‘진실의 입’이 자리 잡고 있다.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처럼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대로를 따라 조금 더 걸으면 로마의 7개 언덕 중 가장 높은 카피톨리노 언덕이다. 고대로마의 중심 ‘포로로마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곳이다.


투어는 이곳에서 끝난다. 점심식사는 각자 몫인데 가이드로부터 시내중심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을 소개 받았다.

4시간 약 4km 발품으로 대충 감이잡힌다. 이제부터는 본격 자유여행이다. 스페인 광장과 트레비 분수, 판테온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명소도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바티칸 투어 10시간가이드 만나는 시간 오전 7시20분,10시간 코스. 자유여행이라는 취지에서 다소 어긋나는 일정이다.

어쨌든, 새벽 전차에 몸을 싣고 약속장소인 테르미니 역으로 나갔다.

하나 둘 모인 인원이 30명을 웃돈다.

전날은 100명도 넘었다며 가이드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무선 수신기를 나눠준다. 개인 이어폰을 지참하라는 이유가 이거였다.

이어폰으로 전달되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지하철로 이동해 바티칸과 가장 가까운 오타비아노역에 내렸다. 바티칸 입구에 도착한 것은 오전8시쯤, 문은 9시에 연다는데 높은 담을 따라 벌써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다행히 바티칸 문이 열리자마자 입장할 수 있었다. 가이드는 그만큼 여유롭게 설명하고 감상할 수 있다며, 비수기 치고도 운이 좋은 경우라는 점을 수차 강조했다.

바티칸 투어는 기본적으로 미술관여행이다. 본격적으로 관람하기 전 개략적인 해설과 눈 여겨 봐야 할 작품에 대한 설명이 30분 이상 이어진다.

관람은 피나코테카 전시관을 거쳐솔방울정원과 팔각정원으로 이어지고, 다시 5~6개의 작은 전시실과‘ 라파엘로의 방’을 거쳐 미켈란젤로 천정화로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에서 끝난다.

고통스런 인간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라오콘 군상, 내로라하는철학자들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묘사한‘ 아테네 학당’이 눈여겨볼 작품이다. ‘천지창조’로 알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는 바티칸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여기까지 보고 바티칸을 빠져나오면 오후 12시, 인근에서 각자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2시 다시 모인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이미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가이드의 역할은성당 입구에서 내부 전시물과 관람순서를 안내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

가톨릭 신자라면 피에타 조각상,성 베드로의 시신이 안치된 중앙 제대와 청동상 등에 감복할 듯하다. ‘로마를 보고 나면 다른 유럽이 시시해질지도 모른다’는 충고가 과장은 아닌듯하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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