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확률

2015-12-16 (수) 10:25:02 이철 고문
크게 작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도안 되는 소리”라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처음엔 “언제 후보를 그만두느냐”가 관심사였는데 엉뚱하게도 트럼프가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는것이다. 숫자로 보면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의 대세다.

민주당은 희색이 만면이다. 빌프레스 같은 진보 언론인은 “올해 민주당에 찾아온 최대의 행운은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이라면서 민주당은 하늘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언론인들마저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가 대결할 경우 힐러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극우파 언론인들은 올해 미국정치에 너무나 예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예측불허라는 것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다섯 가지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경우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첫째, 2008년에 겪었던 것과 같은 경제공황이 닥치는 경우다. 이경우 국민들은 트럼프가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에 힐러리보다 위기수습 능력이 더 나을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


둘째, 9.11과 같은 엄청난 테러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런 안보위기에서는 미국민은 민주당보다공화당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반 이슬람주의자인 트럼프가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인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

셋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건강악화로 쓰러지거나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경우다. 이것은 힐러리에게는 최악의 사태며트럼프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트럼프는 “힐러리는 힘도 체력도 없다. 유세를 한번하면 3,4일은 그를 볼 수 없는 것이 그 증거”라며 힐러리의 건강을 여러 번 꼬집은 적이 있다.

넷째, 마이클 블룸버그와 같은돈 많은 중도 진보후보가 나와 클린턴의 표를 갉아 먹는 경우다. 물론 이런 중도후보가 당선은 안 되겠지만 민주당 후보의 표를 깨는데는 적격이다. 로스 페로가 부시표를 흡수해 빌 클린턴이 당선된것과 비슷한 효과다.

다섯째, 트럼프가“ 나는 다시 태어났다”고 외치며 무슬림 입국금지, 히스패닉 이민 억제 등 과거 발언을 취소하면서 온건보수로 전향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기기 위해서는 무슨 일도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염치불구하고 180도 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중진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현재의 정치판국은 트럼프가 죽느냐 공화당이죽느냐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이들은 생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의하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등 중견 간부 20여명은 트럼프 퇴출방안을논의 중이다. 공화당 상원의원인린지 그레이엄은 “미국이 위대하게 되는 길은 트럼프를 지옥에 보내는 것”이라고까지 극언을 서슴지않고 있다.

어떻게 퇴출시킬 것인가. 공화당후보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결선 투표에서 누구도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당 지도부가 중재 전당대회를 제안한다는 것이다. 중재 전당대회에서는 당 중진들이 조정자역할을 해 사실상 후보자를 정하게 된다.

트럼프의 인기는 묘한 함수관계를 지니고 있다. 인기가 올라 갈수록 당내 공포감을 자아내는 효과를 동반하고 있다. 스스로 함정을파는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결국트럼프는 공화당에 의해, 공화당을위해, 공화당의 패배자가 될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이철 고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