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 중독
엔돌핀 의존증 지나치면 ‘러너스 하이’부작용 초래
■ 샤핑 중독
충동적 물건 구입 때 쾌감, 샤핑사이트 접속 피해야
#설탕 및 탄수화물 중독
캔디 초컬릿이나 라테, 믹스 커피 같은 달달한 음식이나 빵, 과자류, 국수, 밥 등 탄수화물 음식도 약물중독처럼 뇌에 분명 작용할 수 있다. 물론 가끔씩 설탕과 크림이 듬뿍 들어간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바로 중독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당이 높은 음식은 대체적으로 포만감과 기분을 좋게 해주는데,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거나, 자꾸 단 것을 찾게 되고, 배가 부른데도 계속 단 것이나 탄수화물 음식을 찾을 때, 또는 다른 음식은 생각하지 못하고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방금 단 것이나 탄수화물 음식을 먹었는데도 계속 배가 고프고, 야식으로 단 것이 당길 때 등 증상들이 나타난다.
탄수화물은 크게 단순당과 복합 탄수화물로 나뉜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나 초컬릿 바에 들어 있는 설탕은 단순 당으로 혈액에서 포도당(혈당)으로 바뀌고, 혈당수치는 급격히 올라간다. 세포에서 포도당이 에너지로 사용되기 위해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그 결과 혈당은 갑자기 떨어지게 된다. 혈당의 급작스런 변화는 자꾸 단 것을 먹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되는 것.
흰 쌀밥, 흰 밀가루, 흰 빵, 과자 베이글이나 감자칩, 감자튀김 등 전분류의 복합 탄수화물도 몸에서 단순 당으로 분해된다. 정제된 탄수화물에 길들여져 지나치게 단맛에 빠져 있으면 습관적으로 단맛을 찾는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일부는 지방으로 전환돼 복부에 저장된다. 복부 지방으로 비만이나 여러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울증 때문에 지나치게 단것에 빠져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해 본다.
자주 먹는 단 음식의 양을 점차 줄여보고, 과일과 채소로 입맛을 잡고,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 섭취를 적당 양으로 섭취한다. 기름기를 제거한 닭 가슴살이나 저지방 요거트, 달걀, 견과류, 콩류 등이 추천된다. 성인은 하루에 탄수화물은 50~60%,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운동을 적절히 한다.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며,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한다. 식품 라벨을 체크해 정제된 당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물을 자주 마신다.
#샤핑 중독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들이거나, 필요치 않은 물건도 자꾸 사고, 자신의 경제력으로 살 수 없는 물건을 무리해서 사는 경우다. 샤핑 중독 역시 뇌에서 기분을 좋게 해주는 행복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쾌감을 느낀다.
또한 충동조절 장애나 불안 및 우울증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샤핑중독은 인터넷 샤핑 혹은 직접 구매하면서 경제적인 문제나 빚문제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샤핑욕구를 자극하는 사이트를 접속하지 않거나, 쉽지는 않지만 할인이나 세일의 유혹을 넘겨본다. 신용카드를 없애 보거나 혹은 필요하면 전문가의 인지행동 치료를 고려해 본다.
#성형 중독
한국에서 못지않게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도 성형은 화제다. 한국으로 원정성형을 하러가기도 하고, 방학을 맞아 대학생이 되는 자녀에게 쌍꺼풀 수술을 해준다거나, 중년의 나이에는 동안을 위해 성형을 고려하는 한인들도 많다.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형수술에 집작하는 경우 극히 드물게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신체변형 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로 인해 수술을 자꾸 받는 경우도 있다.
신체변형 장애는 자신의 외모가 정상적인데도 불구하고 코가 삐뚤어졌다거나 눈이 짝짝이라던가 등 기형적이라 잘못 생각해 자꾸 성형수술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또 ‘예뻐졌다’는 말을 계속 듣기 위해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자꾸 거울을 보거나 혹은 더 예뻐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불면증이나 우울증 및 불안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신체변형 장애가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인지행동 치료를 받기도 하며,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와 같은 항우울 약물복용이 처방되기도 하고, 심하면 입원치료가 권고된다.
#운동 중독
운동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환자에게는 필수적이며, 건강한 운동습관은 다른 약물중독이나 알콜, 담배, 스마트폰, 성형, 샤핑 중독 등을 극복하는 처방제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매진하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에 빠지게 된다.
‘러너스 하이’는 운동을 하다보면 뇌에서는 모르핀과 같은 작용을 하는 엔돌핀이 분비되는데, 마약 중독자들이 느끼는 쾌감과 행복감을 느끼듯 같은 기분에 충만하게 된다. 엔돌핀은 인체의 ‘천연마약’으로 불리며, 운동에 빠지면 중독성 있는 쾌감에 빠지게 되고, 심하면 운동으로 인해 통증이나 부상을 입었는데도 운동을 멈출 수가 없다.
운동과다 역시 심한 피로감과 근육 스트레스 및 부상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평소에 오히려 에너지가 떨어지고,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시간과 강도를 자신에게 알맞게 정해 꼭 적절하게 운동한다. 또한 운동의 목표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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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