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풂은 재물만이 아니다

2015-10-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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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호 / 수필가

대부분 사람들은 물질적 여유가 있어야 상대방에게 베풀 수 있다는 관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재물이 아니어도 몸과 마음으로 얼마든지 남에게 베풀 수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나의 얼굴로 베풀기다. 항상 내 얼굴을 밝게 하여 화색을 띠는 것은 자신의 건강에 좋고 상대방도 기쁘게 만들 수 있다. 첫 인상이 좋으면 상대방의 기억에 오래 남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 그럼으로써 관계를 이어지도록 해준다.

두 번째는 나의 입으로 베풀기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친절을 담아 부드러운 말로 대한다면 그 친절은 더 큰 친절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대개 듣기보다 말하기를 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여 듣는 것도 중요하다. 


나의 눈으로 베풀기도 중요하다. 미국인들은 상대방과 눈빛을 맞추어 대화를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눈에 호의를 담고 바라보면 상대는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의 손으로도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다. 자리를 바꾸어 앉을 때 넘어지지 않게 상대 손을 쥐어 준다면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걷거나 운전 시 양보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정답게 손을 흔들어 준다면 매우 좋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재능 또한 돈 못지않은 훌륭한 기부가 될 수 있다. 어느 누구에도 한두 가지 재능은 다 있다. 그 재능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준다면 다른 이들에게 큰 유익을 안길 수 있다. 아주 멋진 베풂이 된다.  

내가 가진 재물이 없어 베풀기와 나눔에 망설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런 베풂을 실천해 보기 바란다. 한층 더 살기 좋고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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