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혹시 우리 집 뒷마당에도 금화가?

2015-10-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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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1930년대 경제 대공항 시기

▶ 집 뒷마당에 귀중품 묻는 것 유행

혹시 우리 집 뒷마당에도 금화가?

뒷마당에 묻혀 있을지 모르는 보물을 찾으려면 금속 탐지기 등의 장비가 필수다

혹시 우리 집 뒷마당에도 금화가?

희귀 화폐 전문가가 지난해 북가주 주택에 발견된 1800년대 주조(추정) 금화중 일부를 언론에 보여주고 있다. 부부는 뒷마당에서 강아지와 산책 중 금은동화 더미를 발견하는 횡재를 했다.

■ 뒷마당의 보물

간혹 뒷마당에서 보물이 발견됐다는 기사 보도돼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해 초 북가주 거주 한 부부는 뒷마당에서 1800년대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전 상자를 발견, 돈벼락을 맞는 횡재를 했다. 최근에는 남가주 폰타나 주택 뒷마당에서도 수십만 달러어치 현금 다발이 발견됐지만 집에 거주하는 현금 운송 차량 기사의 횡령 범죄로 드러났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뒷마당 횡재 기사가 혹시 우리 집 이야기는 아닐까? 부동산 정보 업 체 ‘리얼터 닷컴’이 뒷마당에 있을지 모를 보물을 탐지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뒷마당서 1,100만달러 상당 구 화폐 발견


북가주 시에라네바다 지역의 부부가 뒷마당에 애완견을 산책시키다 보물을 발견했다는 기사가 화제를 끈 적이 있다. 부부가 발견한 것은 1800년대 주조된 금은동화 1,400여개로 부부는 발견 즉시 신고를 했다. 신고 뒤 1년간 자신의 조상 소유라고 주장하는 이가 많았지만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소유권은 결국 발견자인 부부에게 돌아갔다.

골동품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부가 발견한 화폐의 가치는 무려 약 1,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사를 본 많은 사람들이 혹시 ‘우리집 뒷마당에도?’하는 상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금은 물론 각종 보석류, 금, 기타 귀중품 등이 집주인이 여러차례 바뀌는 동안 뒷마당에 고요하게 잠자고 있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실제로 종종 있다.


■건축연도 오래된 집 일수록 가능성↑

먼저 집이 지어진 연도와 그동안 어떤 집주인들이 거쳐갔는지만 파악해도 뒷마당에 보물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알아볼 수 있다. 그동안 살았던 사람들이 일반인들이라도 실망할 필요는 전혀없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마피아나 서부시대 무법자, 백만장자만 귀중품을 숨겨 놓지 않기 때문이다.

희귀 동전 수집가들에 따르면 경제 대공황이 있었던 1920년대와 1930년대에는 뒷마당에 귀중품을 묻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졌다고 한다. 최근까지 종종 발견되는 귀중품들의 약 95%가 대공황 시기에 묻혔을 정도다. 당시 일반인들 조차도 현금 자산을 은행에 보관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퍼져있었다.

현금 자산이나 주식 등이 종이짝 취급을 당할 정도로 가치가 떨어져 금이나 은, 희귀 동전 등으로 구입해 뒷마당에 숨겨둔 경우가 많았다. 이후 변변한 리모델링 공사 등이 실시되지 않은 주택의 경우 100년가까이 빛을 보지 못한 귀중품이 아직도 땅속에 묻혀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느슨한 마룻바닥이나 도면보다 작아보이는 방


워싱턴주 희귀 동전 수집상의 제이슨 댄크워스 매니저에 따르면 오래된 귀중품이 집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눈에 잘 띄지 않고 감지가 어려운 장소가 주로 귀중품이 자주 발견되는 곳이다. 댄크워스 매니저에 따르면 한 여성은 옷장의 마루 바닥 중 일부분이 느슨해진 것이 항상 눈에 거슬렸는데 어느날 뜯어보니 그 밑에 1900년대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은화(현재 가치 약 7,000달러)가 발견됐다고 한다.

살면서 문제가 없으면 뜯어 보기 힘든 주택 지하 장소 역시 귀중품이 수십년 간 새 주인을 기다리는 장소다. 한 남성은 하수도 공사를 위해 주택 건물 지하를 파헤치던 도중 무려 약 4만달러에 달하는 금화가 가득한 가방을 발견하는 횡재를 했다는 것.

벽난로가 있던 장소지만 벽으로 막음 공사가 실시된 경우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붕의 굴뚝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벽난로가 분명히 있어야 할 장소지만 대신 벽으로 막혀 있는 곳이다.

한 부부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벽을 뜯었다가 벽난로 공간에서 약 2,000달러 상당의 은괴를 찾아냈다. 도면보다 약 2피트정도 작아 보이는 방의 경우 벽을 새로 새워 귀중품을 감춰두는 경우가 있다. 특히 4개의 벽면 중 한 면만 최근 자재라면 보물이 숨겨진 장소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장소다.


■ 금속 탐지기 필수

보물이 숨겨진 장소로 의심이 간다고 무작정 땅을 파고 벽을 허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물이 있을 것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좁혀가 야 하는데 그러려면 장비가 필수다. ‘보물 찾기’에 가장 기본적인 장비가 바로 금속 탐지기다.

간혹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공원 등지에서 헤드폰 같은 것을 쓰고 장비로 바닥 이곳 저곳을 훑으면서 다니는 사람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장비가 뒷마당에 묻혀 있을지 모르는 보물을 탐지하기 위한 기본 장비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금속 탐지기의 가격은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기본적인 탐지 기능을 갖춘 장비는 약 350달러 선이지만 고성능 장비의 경우 무려 약 1만달러를 호가한다.

보물 찾기 동호회 ‘그래나이트 스테이트’의 벤 실버맨 웹매스터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 약 350~1,000달러짜리 장비면 무난하다”며 “만약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단계라면 장비를 낮은 비용에 임대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리얼터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고가의 장비일수록 탐지율이 높지만 일반 수준의 장비도 금속 종류별 탐지 기능이 있어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 가치 보는 눈 필요

일확천금만을 기대했다가는 쓰레기 속 보석을 놓치기 쉽다. 때로는 허접해 보이는 동전하나가 금괴 하나보다 더 값어치를 할 때가 있다. 뒷마당에 찾아낸 보물의 진정한 가치를 볼줄 아는 눈이 장비보다 더 중요하다.

희귀 동전 수집 전문가들에 따르면 1965년 이전에 발행된 다임, 쿼터,달러, 50센트짜리 동전의 약 90% 이상이 은으로 주조돼 동전 액면가 보가 실제 가치가 훨씬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65년 이전 주조 동전은 이미 수집상들에 의해 수집돼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지 오래됐고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땅속에 더 많이 묻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만약 65년 이전 동전이 발견되면은화 하나 보다 가치가 높을 수 있기때문에 정확한 감정이 필요하다. 동전이 주조된 해에 따라서도 발견자의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

희귀 동전 투자 동호회에 따르면1794년에 주조된 1달러짜리 은화는1,758개뿐으로 높은 희귀성때문에 찾는 사람도 많을 뿐더러 가격도 천문학적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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