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쉽지 않은 산행이지만 푸르름 있어 아름다운 코스

2015-10-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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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 Bernardino Peak

쉽지 않은 산행이지만 푸르름 있어 아름다운 코스

Manzanita Springs Junction

등산인들이 즐겨 찾는 Big Bear 지역이라고도 일컫는 San Bernardino 산맥 안에는 해발고도가 10,000’가 넘으면서 이름이 부여되어 있는 봉우리가 17개가 되는데, 이 San BernardinoPeak은 그 중에서 큰 도시와 가장 가까운 서남쪽에 위치한 산이라서, 우리들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이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보통은 Angelus Oaks라는 마을의 동편 뒷쪽에 있는 San Bernardino Peak DivideTrail의 시작점(5,950’)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다양한 특성의 지형과 폭이 넓은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상이한 식물대를 보게 되면서, 시종 촉촉한 푸르름을 대할 수 있는 대단히 아름다운 코스이다.

왕복 17마일에 순등반고도가 4,900’가 되어, 왕복 9시간 내외가 소요되는 쉽지 않은 산행이지만 등산로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특별히 위태로운 구간이 없어,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다면 별로 무리가 없이 기억에 남을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있을 것으로 본다.



<등산코스>

등산로 입구를 들어서면 곧바로 긴 Switchback의 형태로 올라가는 산행이 시작된다.

약 1.5마일을 지나는 지점에 SanGorgonio Wilderness 구역이 시작됨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Wilderness란 인위적인 개발이나 관리를 하지않고 원시의 자연환경 그대로의 상태로 보존하려는 특별구역이라고 말할수 있으며 대개는 이 구역안의 산행을 위해서는 사전에 입산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다.

2마일쯤을 지나면 Ponderosa Pine으로 보이는 거대한 소나무들이 등산로 주변에 하늘 높이 솟구쳐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오래지 않아 시야가 확 터지며 평탄하고도 광활한 녹지대가 나타난다. 건조한 이미지의 남가주 산록이라기에는 매우 특이한 윤택함이고 푸르름이다.

이 지점에서는 대개 1~2시 방향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San BernardinoRidge이며 우리가 올라가야 할 San Bernardino Peak은 오른쪽에서 첫 번째로 도드라진 부분이다. 이 봉우리 바로 전인 오른쪽에 언덕처럼 조금 불거진 부분은 우리가 나중에 정상에 가깝게 올라갔을 때 보게 될 WashingtonMonument이 있는 곳이다.

대략 4.5마일 지점에 이르면 이정표가 있는 4거리에 이른다. ManzanitaSprings Junction(8,240’)이다. 우리는 직진한다.

길은 이제 완만한 경사를 오르며 서서히 남쪽으로 방향이 바뀐다. 오른쪽으로 서쪽 계곡과 그 너머의 넓은 전망이 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군데군데 무더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들이 조금씩 앞으로 다가온다.


남쪽으로 향하던 등산로가 직각으로 동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닿는다.

기품 있는 소나무들이 주변의 바위들과 적당히 잘 어우러져 있는 유난히아름답고 평활한 공간이다.

Limber Pine Bench(9,360’)라고도하고 Limber Pine Campground라고도부르는 곳으로 정상까지는 이제 2마일에 1,300’ 쯤의 고도를 남겨놓은 지점이다. 고사한 Limber Pine 몇 그루의 몸통들을 땅에 가지런히 눕혀 지나는 과객들이 그 위에 걸터앉아 주변의 아름다운 경개도 음미하며 쉬어가도록 배려한, 시대를 초월하는 순자연산 벤치가 바로 이것이겠다.

여기서 동쪽으로난 등산길을 따라대략 0.4마일을 가노라면 길이 다시 남쪽으로 꺾여지는데 바로 이곳이Limber Pine Springs이다.

다시 남쪽으로 나 있는 길을 1마일을 더 가면 길이 다시 동쪽으로 굽어진다. 곧바로 오른쪽 길가에 기념패가 부착된 작은 돌 조형물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다시 동쪽을 향하여 나아간다. 정상까지는 0.6마일 쯤이 남아 있으니, 이제 거의 다 올라온 셈이다. 고도로는 350’를 더 올라가는 것으로 완만한 경사의 편안한 송림을 간다. 여기서 정면으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우리의 목적지인 San Bernardino Peak이다.

약 100m 정도의 가까운 곳에 정상이 있다. 산줄기의 크기에 비해 정상의 모습은 아주 소박하다. 그러나 역시 10,649’라는 높이에서의 전망은 가히 일품인데, 특히 수목의 성장 한계고도를 넘어서는 남가주 최고봉인 Mt. San Gorgonio(11,503’)와 그 주변고봉들의 정상부는 보석처럼 하얗게빛이나는 성스러운 모습이다.


가는 길

10번 Freeway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San Bernardino를 지나서 OrangeStreet Exit으로 나간다. 출구로나가서 1블릭을 더 직진하면 OrangeStreet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하여북쪽으로 0.5마일을 가면 LugoniaAvenue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한다.

이 길은 San Bernardino 국유림을 관통하여 Big Bear Lake까지 이어지는 간선도로 SR-38이 된다. I-10을 나와서부터 SR-38을 따라 약 8.4마일을 가면 오른쪽으로 Mill CreekRanger Station이 나온다. 이곳에 들러서 self-serve 입산허가를 받고나서 다시 SR-38 을 따라 Angelus Oaks까지 11마일을 더 간다.

오른쪽으로 소방서가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는데 우회전을 하자마자 곧바로 다시 좌회전하여 0.1마일을 가면 ‘Trail’이라는 사인이 있다. 여기서 우회전을 하고 다시 60m쯤을 가서다시 우측 길로 들어간다.

0.4마일 정도를 들어가면 길이 끝나고 주차장이 된다. San BernardinoPeak Divide Trail의 등산시작점(5,950’) 이다.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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