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세 험준해… 기묘하고 경이롭기까지

2015-09-18 (금)
크게 작게
산세 험준해… 기묘하고 경이롭기까지

Galena Peak 정상에서 보는 Mt. San Gorgonio 정상부위.

[Galena Peak]

왕복 8마일에 순등반고도 3,300’를 오르는 산행이니, 산행거리나 순등반고도의 숫자상으로는 그저 평범한 수준이지만, 왕복 6마일을 길이 따로 나있지 않고 불규칙한 큰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험한 하상을 걸어야 하고, 또 Mill Creek Jumpoff Headwall이라고 부르는 다소 위태롭게 보이는 구간이 있어 이를 아주 조심스레 잘 건너야하므로, 등산이 꽤 익숙한 분들에게나 권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코스이다.

이 Galena Peak은 ‘Wilderness’라는 제도를 통해 특별히 보호 관리되는구역인 ‘San Gorgonio Wilderness’에는 속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입산 허가는 필요치 않다. 그 대신 이 코스의 등산을 위해서는 튼튼한 trekkingpole이야말로 빠뜨려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등산코스동쪽으로 나 있는 trailhead를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0.5마일 정도를 가면, 왼쪽의 Mill Creek 하상으로 내려가도록 안내하는 표지 팻말이 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0.1마일쯤을 길을 따라 더 올라간 다음에 하상으로 내려간다.

이 Mill Creek의 물은 이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3마일을 올라간 Mill Creek Jumpoff Headwall(8,456’)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부터 발원하는데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는 매우 단순하다. 그저 하상을 따라, 물길 옆을 따라 계속 상류로 오르기만하면 된다.

때때로 큰 바위들이 길을 막아서므로 이를 피해 옆으로 돌거나 그 바위 위로 올라야 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특별히 힘들거나 위험한 곳은 없다. 중간에 직접 오르기가 어려운 폭포 구간에 이르면 오른쪽 계곡 위로 잠시 우회하여 그 지점을 통과한 후 다시 하상으로 내려오면 된다.

올라갈수록 서서히 하상의 폭은 줄어들고 양쪽 계곡면의 높이는 높아지는 양상이다. 주차장에서부터 계산하여 2.5마일쯤 되는 지점에 이르면 왼쪽의 높고 험준한 계곡 면을 다단계 폭포의 형세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볼 수 있다.

Vivian Creek Trail을 따라 Mt. San Gorgonio를 오를 때 중간에 만나게되는 High Creek의 물줄기가 바로 이리로 떨어지는 것인데, 이 부근에서는 특히 오른쪽으로 있는 Yucaipa Ridge 쪽의 산세가 대단히 험준하여, 기묘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3.5마일 지점에 이르면 이 Mill Creek의 계곡이 끝나는 막다른 지점이 되는데, 높은 성벽 같고, 흙으로 된 거대한 댐 같고, 급경사의 절벽 같은 단층이 외연히 길을 막고 있다.


Mill Creek Jumpoff Headwall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구간이다.

이 지점에서는 경사면을 오르기 전에 미리 장갑을 끼고 trekking pole 외에 다른 것은 모두 배낭에 넣어서 손과 몸이 자유롭도록 준비하면 좋겠는데, trekking pole 의 고정 레버가 단단히 잘 조여졌는지도 점검한다. 이 구간에서는 특히 산행 경험이 많은 리더가 앞장을 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Headwall 밑에서 위를 봤을 때, 크게 보면 왼쪽은 비탈면이 엷은 황토색이고, 오른쪽은 거무스름한 회색이다. 우리의 목표인 Galena Peak은 대략 2시 방향으로 0.5마일쯤을 더 올라가야 하므로 반드시 이 경사면을 오른쪽으로 횡단하여 일차로 오른쪽의 saddle에 올라서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많이 추천되는 코스는, 경사면의 가운데쯤이면서 회색 비탈면의 왼쪽 가장자리쯤에 있는 약간 패인 홈을 따라 Headwall의 최상단을 향해 올라가는데, 상단부에 가까운 비탈면 중간 돌출부에 한 그루 Manzanita가 자라나 있는 곳 가까이 오른다.

그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비탈면의 중간에 박혀 있는 검은 큰 바위를 1차 목표로 하여 오른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급사면을 횡단하고, 그 바위에 이르면 그곳에서 다시 오른쪽의 saddle을 향하여 나아간다.

이 구간에서는 비탈면 아래로 미끌어져 내리지 않도록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하므로 trekking pole의 적절한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이 Headwall을 횡단하는데 있어서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Headwall 아랫부분에서 보면 왼쪽의 황토쪽 비탈로 올라가는 것이 더 쉬워 보일 수 있는데, 그쪽으로 오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르다 보면 그쪽의 비탈면이 오목렌즈처럼 안으로 굽어지는 형세라서 자칫하면 진퇴양난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Galena Peak의 정상(9,324’)은 남쪽 방향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따라 지그재그로 오르면 된다. 반마일의 거리에 900’ 정도의 고도를 오르는 셈이니 많이 가파르다고 하겠다. Sierra Nevada의 험한 기세를 닮았다는 평을 듣는 Yucaipa Ridge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니 만큼, 몇 군데 등산로 오른쪽의 함몰부분에서 다소 아찔함을맛보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가는 길

Fwy 10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San Bernardino를 지나서 SR-38의 출구인 Orange St.으로 나온다. 출구로 나와서 직진으로 1블락을 더 지나면Orange St.이 된다. LA 한인타운에서 약 69마일이 되는 지점이다.

여기서 좌회전 하여 0.5마일을 가면 Lugonia Ave.가 나오는데 SR-38을겸한 길이다. 우회전하여 8마일을 가면 오른쪽 길가에 Millcreek Ranger Station이 보인다. 여기서 계속 SR-38을 따라 직진으로 5마일을 더 가면 Valley of the Falls Rd.가 오른쪽으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4.25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Big Falls Parking이 나온다. LA한인타운에서 약 88마일의 거리가 되는 지점이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주차증을 차 안에 잘 걸어둔다.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310-259-6022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