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디언 목숨 바쳐 지켜온 땅… 지금도 성스러운 기운 서려 있어

2015-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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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균 / 삼호관광 대표

인디언 목숨 바쳐 지켜온 땅… 지금도 성스러운 기운 서려 있어

인디언의 혼(spirit)이 서린 정기 바위로 지금도 나바호 인디언들은 슬프고 힘들면 주술사들이 이곳에서 제를 지내는 유서 깊은 곳이다.

인디언 목숨 바쳐 지켜온 땅… 지금도 성스러운 기운 서려 있어

끝없이 광활한 벌판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산은 인디언의 성지 모뉴맨트 밸리를 대표하는 코끼리 바위다

[모뉴멘트 밸리]

모뉴멘트 밸리(Monument Valley)는 북미주 인디언의 성지다.

유타 주 나바호 깊은 벌판에 숨겨진 비경이다. 모뉴멘트 전망대에 서면 마치 달나라에 도착한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보는 것만으로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다. 별에서 지구로 떨어진 신비스러운 땅이다. 붉은 황토 벌판에 솟은 돌기둥은 어느 화가가 감히 흉내라도 낼 수 있으랴.


미켈란젤로가 다시 살아온다 해도 이 구도는 상상할 수 없다. 대지에 황홀한 분위기는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수 세기에 걸쳐 인디언들이 목숨바쳐 지켜온 땅에는 지금도 성스러운 기운이 서려 있다.

모뉴멘트 밸리는 과거 200년동안 미국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나바호 인디언 전사 7,000여명의 숭고한 목숨을 바치고서야 겨우 1868년 미국과의 협상으로 보호구역으로 설정되고 비로소 안정을 찾은 곳이다. 그리고 60년후 1943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용감한 인디언 청년 전사들이 미군에 입대하여 대일 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역사가 지금 밸리 언더에 기념비로 전선에서 전사한 전사자들을 기리고 있다. 모뉴멘트 밸리는 아픈 역사를 너무도 많이 간직해서 대지가 핏빛으로 변한 사암에 간혹 세찬 모래바람이 대지를 훑고 지나간다.

적막을 넘어 외로움이 바람을 타고 스치듯 지나가는 유타주 토템이(totem) 있는 인디언 벌판에 오늘도 태양이 솟는다. 사람들은 이곳을 대지(大地)의 혼(魂·spirit)이라 부른다.

우주에서 온 흙과 물 태양에서 쏟아진 햇빛. 모뉴멘트의 원주민들은 사람과 자연은 같은 고향이며 모두한 곳에서 태어났다고 믿고 있다. 북미 대륙에 정신세계를 받쳐주는 혼은 단연코 인디언 땅에서 하늘을 받치고 서있는 거룩한 토템이라 하겠다.

지구에서 소외된 그들의 삶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없어도 태양만은 공평했다. 모뉴멘트 벌판에는 자연이 창조한 토템(totem)이 수없이 많다.

북미지역 원주민들이 하늘에 경배하는 신앙의 모체를 토템이라고 한다.


돌기둥 아래 묵상하는 거룩한 민족들이다. 원래 자연과 사람은 하나다. 자연에서 태어난 내가 자연 앞에서 묵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들은 돌기둥에도 혼이 살아 있다고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그들의 신앙심은 거룩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마음 있는 곳에 그들의 신이 함께 한다.

그 신이 혼일 수도 있다.

도시 속에서 고독보다 오히려 바람부는 황토 길의 외로움이 더 아늑하고 좋다. 이곳이 인디언 보호구역이라서 국가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에서도 특별히 보호하고 있다. 토사채취, 도로개설, 주택개발 등은 인디언 행정당국과 긴밀히 연계하여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주변 200마일 이내에는 많은 국립공원과 모뉴멘트가 있으며 사계절 언제나 관광객들로 넘친다.

겨울에는 모래바람이 불어 불편하며 봄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많다.

관광의 최적기는 7~9 월이다. 그중에 9월은 높은 구름, 시원한 날씨, 길어진 낮시간, 대지에는 바람이 멈추고 황토색이 더욱 붉어진다.

북미에서 4대 관광지로 옐로스톤, 캐나다 로키, 그랜드 캐년, 모뉴멘트밸리로 구분하며 삼호관광은 9월을 최적기로 정하고 대량수송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인디언들은 땅에 도로를 내지만 10여년 후에는 기존 도로를 폐쇄하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 원인은 길에 시멘트로 포장하면 땅이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인디언들은 전통적으로 도로 포장을 싫어한다. 용감했던 역사는 이제 사라지고 길에서 좌판을 벌리고 수공예 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원주민들의 목숨을 연명케 하는 수입이라고는 비탈진 곳에 심어져 있는옥수수와 양떼몰이 그리고 관광객들의 주머니가 생업수단의 전부다. 지금도 그들은 주술사들에 의하여 제를 지낸다. 운좋은 관광객들은 덤으로 신나는 주술사들의 주문 같은 노래와 춤을 추는 제에 동참할 수도 있다.

지금은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며 가보고 싶은 곳 1위로 선정되기도 한다. 특히 서부 영화의 거장 존 포드(John Ford) 감독이 제작한 역마차를위시하여 서부 영화의 메카이며 자동차 광고 촬영이 100회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현대차도 이곳을 배경으로 광고 촬영이 되기도 한 곳이다.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특성상 차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 15명씩 조를 편성하여 그들만의 공간으로 안내하며 인디언 돌티아 점심을 유로로 제공받기도 한다.

인디언들의 주식인 ‘navajo taco’를권하고 싶다. 옥수수 전병에 각종 채소와 주식인 양고기를 넣어서 도마도 소스에 찍어 먹는 인디언 전통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평범한 일상에 지처 있는 도시인이라면 모뉴멘트 나바호 인디언 구역에서 여행을 즐겨보면 새로운 현실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센터에서 흘러나오는 전통 인디언음악은 한이 서린 애잔한 멜로디에 철철이 묻어나오는 한 맺힌 그들의 애절함이 붉은 노을과 같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지평선 아득한 벌판에 시련의 세월을 넘은 창조주의 걸작품들이 전시장처럼 펼쳐진다. 방문자들은 자연에서 찰나에 살다가는 영원한 그림자를 이곳에 남기게 된다.

모뉴멘트 밸리는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주변에는 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 Four Point 등 수많은 명승지들이 자리하고 있다.

모뉴멘트 밸리 20마일 지점에 Kayenta라는 마을이 있어 불편함이 없다. 주유소, 식당, 마켓, 호텔, 맥도날드, 버거킹 등 편리한 모든 것이 준비된 관광객을 위한 배후도시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다.


#모뉴멘트 밸리의 포인트

①대지를 뚫고 솟은 신의 언덕
②정교하게 조각된 코끼리 바위
③누가 봐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세 자매 바위
④천국에 한부분이라 읽혀지는 천국 전망대
⑤영락없이 닮은 낙타바위
⑥지금도 원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중앙바위
⑦이 땅을 지켜주는 혼의 힘이 아니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魂(혼) 바위(totem)
⑧대지에서 솟구치는 도래샘
⑨누가 지은 이름인가 예술미 넘치는 예술산(Artists Point)
⑩300리 아득한 들판에 세워진한 폭의 그림을 전망하는 북창(北窓·North Window)
⑪소리가 증폭되어 500리 밖에서도 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리바위
⑫보는 이들이 악 소리를 지르는 하늘의 외눈바위
⑬인디언들의 집을 칭하는 헉간이라는 취락바위
⑭그들의 삶을 재현하여 보여주는 인디언 마을
⑮천둥번개가 친다는 천둥산 등이 있다.


#가는길

LA에서 15번 노스로 가다 Barstow에서 40번 국도로 바꾸며 애리조나주 제2의 도시 Flagstaff에서 1박하고 89번 노스로 80마일 더 가면 Tuba City에서 160번 이스트로 바꾸고 80마일 더 가면 Kayenta라는 마을이 나온다. 카얀테에서 163번으로 정확히 21마일을 가면 유타주 경계지점 바른편에 모뉴멘트 밸리 라는 사인이 나온다.

(213)42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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