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 앞에 놓인 숙제
2015-08-27 (목) 12:00:00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한국은 남북분단 곧 이은 6.25동란으로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어버린 절망적 상황이었다. 1953년 1인당 국민소득이 66달러, 문맹률이 75%, 기대 수명이 43세에 불과했다. 아프리카 가나만도 못했다. 이렇다 할 자원도 기술도 없는 세계 최빈국이었다.
하지만 남한은 반공을 국시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이념을 확실히 정립하고 관민이 일치단결하여 오늘날 같은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냈다. 올해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 한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식민통치를 경험했던 나라 중에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기적이다.
그러나 자부와 긍지만을 갖기 어려운 것이 또 한국의 현실이다. 소득은 3만 달러 수준인데, 국민 의식은 500달러 수준(1970년대)이다. 남들에게, 내가 이만큼 가졌다고 자랑하는 것이 좀 산다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동거지다.
준법정신도 엉망이다. 공권력을 우습게 보고, 탈법, 떼 문화가 판을 친다. 사회질서와 공중도덕이 느슨해져 혼란이 가중된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983년 8.7명이었는데 2013년에는 28.5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생활 규범을 바로 세우고 시대정신을 재정립해야 한다. 의연한 문화국가를 만들어 보통사람이 살기 좋은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