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조국의 발전

2015-08-2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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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계선 / 버지니아

내가 어렸을 적에는 동네의 생선장수 아주머니가 가져다주는 달콤한 미국산 딸기 아이스크림이 최고의 간식이었다. 아주머니는 낮에는 생선을 팔고, 밤에는 의정부 미군부대 옆에 가서 몰래 빠져 나오는 PX 물품들을 받아다 동네에서 팔았다. 의정부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헌병대의 검문검색이 심했기에 우리는 물건을 미리 주문한 후 꼭 밤에만 받을 수 있었다. 마른 체구의 아주머니 품 속 여기저기서 나오는 물건들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 때 먹었던 미국산 과자며 초컬릿, 딸기잼, 피넛 버터 등등은 그 달달한 맛과 함께 미국이란 나라를 동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어떠한가. 세계가 놀랄만한 발전을 이루어 명실 공히 선진국 대열에 끼게 되었다. 외국 선교사들의 순교지였던 나라가 지금은 어느 나라보다 많은 선교사들을 파견하는 나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다.

이제 한국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우리는 위에 올라 온 만큼 아래를 내려다보며, 감싸고 품을 줄도 알아야 한다. 있다고 내세우지 말고, 잘 났다고 교만하지도 말아야 한다. 어려워서 또는 동경해서 우리에게 모여드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야 한다.

세계 어디에선가는 어렸을 적의 나처럼 한국산 과자를 먹으며, 커서 한국에 꼭 가보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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