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아지가 혀로 땀을 흘린다는 게 사실일까?

2015-08-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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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철이 오면 강아지는 혀를 내밀어 몸의 열을 식히곤 한다. 이는 사람이 땀을 흘려 체온을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을 비롯해 말이나 몇몇 종류의 원숭이와 같이 털이 적은 동물들은 피부에서 땀을 배출, 이를 증발시키면서 몸을 시원하게 만든다. 하지만 강아지와 같이 털이 많은 동물들은 땀을 흘리지 않는다. 털이 땀으로 푹 젖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강아지들은 땀을 흘리는 대신 혀를 길게 내미는 방법으로 몸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물론 혀에서 땀이 나오지도 않는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생리학자인 잭 부란트 박사는 “피부나 혀의 표면에 있는 액체를 증발시키기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바로 이 에너지를 체온으로부터 얻기 때문에 땀이나 침을 증발시키면 몸의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실 많은 과학자들이 수년 동안 강아지들이 가진 체내의 온도조절 장치를 연구해왔다. 그 결과 강아지의 몸은 열을 받았을 때 뜨거운 피를 혀로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아지가 혀를 내밀고 숨을 쉴 때 이 뜨거운 피가 호흡관이나 혀를 통과하며 습기(침)를 증발시켜 체온 하락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체온저하는 물론 뇌도 냉각된다. 코와 혀에서 열기를 잃어버린 피가 뇌로 들어가면서 냉각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로인해 열에 민감한 부위의 경우 그렇지 않은 부위에 비해 온도가 빨리 낮아진다. 같은 맥락에서 페키니즈처럼 주둥이가 짧은 강아지들은 호흡관의 길이도 짧아 이 같은 냉각시스템이 덜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강아지 이외에도 땀을 흘리는 것을 대신하는 독특한 냉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동물들은 많다. 쥐나 캥거루는 쉴 때 자신의 배나 몸을 핥으며 온도를 내리고, 황새들은 긴 다리에서 노폐물을 배출해 체온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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