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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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진의 아프리카 여행기(1) 검은 대륙의 기독교 발자취를 찾아서

2015-08-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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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진의 아프리카 여행기(1) 검은 대륙의 기독교 발자취를 찾아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전경

아프리카 대륙에 수천 종족들이 살고 있다. 아직도 빈곤과, 질병, 분쟁과 전쟁 등 여러 악조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장기집권과 부정부패가 성하여 아프리카 발전을 크게 막고 있다. 유럽의 식민지 정책이 아프리카의 발전을 막은 중요한 요인의 하나이기도 했다.

이 검은 대륙에 크고 작은 나라들이 50여국이나 있다. 다음의 여행기는 6월2일부터 26일까지 25일간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보츠와나, 남아공화국 6개국을 방문한 여행일지다. 이 여행은 기독교 발자취, 한국선교사들 선교지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일정의 하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프리카를 보고 배우려는 것이 가장 큰 여행의 목적이었다.

▲6월2일-26일
필자가 발행인으로 있는 ‘빛과 사랑’ 창간 27주년 감사예배, 12회 성경암송대회, 제5회장학생선발 행사를 여행이 시작되기 2일전에 마쳤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출발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미국참전용사들을 위해 헌옷과 생활용품 두 개의 플라스틱 백에 넣어 문 밖에 내 놓았다. 그리고 여행준비의 마지막 점검인 여권, 방역주사카드, 크레디트카드 등을 재확인 했다.


아침 9시에 아내가 운전하는 차로 케네디공항으로 향했다. 출발하기 2시간 30분전에 아랍 에미리트항공 일반석을 취급하는 코치데스크 줄에 섰다. 일등과 비즈니스 승객은 몇 없고 일반석 승객은 100여명이 줄에 서 있었다. 일등과 비즈니스데스크는 3개, 코치 데스크는 5개였으나 2개 코치데스크가 일등과 비즈니스 승객을 접수하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회교도 복장을 한 사람이 줄에 서지도 않고 직접 일반데스크로가 체크인을 했다. 1시간이상이 되어 내 차례가 왔다. 벌써 항의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참다가 내 차례가 되어서 직원에게 항의했다. 2개 데스크 중 하나가 일반승객데스크로 원상 복귀되었다.

오전 11시 20분 에미리트항공사 에어버스 A380항공기는 두바이로 향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가 기착지이지만 두바이에서 갈아타도록 되어있었다. 내 옆에 앉은 젊은 백인 부부는 승무원에게나 옆에 앉은 승객들에게 예의가 좋았다. 남편 라이언에게 칭찬을 해 주었더니, “우리 어머니가 그렇게 가르쳤어요,”하고 대답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이들 부부는 태국에서 결혼하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하여 휴가를 냈다고 한다. 대단한 성의다. 13시간 30분 비행하여 다음날 3일 오전 7시 50분 (두바이는 뉴욕보다 8시간 앞섬) 두바이에 도착했다. 두바이 국제공항 실내는 최고급 백화점이다. 모든 명품들이 공항 안에 즐비하다. 아내와 나는 작년 11월 이곳을 1주일간 여행한 경험이 있어 대략 이곳사정을 알고 있다.

두바이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다. 아프리카로 가는 항공기가 이곳을 거치며 중동은 물론 유럽, 아시아까지도 경유하도록 유치하고 있다. 특히 이 나라 에미리트 항공사의 요금이 정책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이 항공을 이용하고 있다. A 게이트에 내린 나는 다시 지하철을 이용하여 B게이트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몇 시간 대기하다가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아프리카 나라 중 가보고 싶었던 국가는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다. 이집트는 두 번 방문했으며 2010년 11월 나일강을 따라 고적을 둘러보았던 일이 마지막이었다. 이집트 나일강은 화이트나일과 부루나일의 두 강줄기가 합하여 이룩된다. 부루나일강의 시작이 에티오피아 타냐강에서 시작된다. 이집트 외에 아프리카 땅을 밟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기독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집트는 예수님의 피난처였으며, 아브라함, 야곱, 요셉이 있었던 곳이며 모세가 태어나 자랐던 곳이다. 이집트의 2대도시 알렉산드리아는 로마와 콘스탄티노플과 함께 초기 기독교의 3대 중심지 하나였다.


▲에티오피아 (Ethiopia)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오래된 나라중의 하나다. 모세의 부인은 에티오피아 여인이었다. “모세가 구스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민12:1). 이것은 약 3500년 전의 사건으로 구스는 고대 에티오피아로 알려져 있다. 옛 에티오피아왕국 시바의 여왕 마케다가 솔로몬을 방문한 사건은 약 3000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시바여왕과 솔로몬 사이에서 난 아들 메네릭크 1세가 북 에티오피아에 솔로몬 왕국을 세웠으며 이 전통이 20세기 후반 하이리 셀라시에 황제에 까지 3천년에 걸쳐 이어졌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자신들이 솔로몬의 후예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바의 여왕과 솔로몬 사이에 아들이 있었다는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왕상 1:13과 역대하 9:12에 의하면 “솔로몬왕은 시바여왕이 원하고 요구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었다”고 기록되어있다. 시바여왕이 원하는 것은 솔로몬과의 관계에서 아들을 원했다고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은 믿어왔다.

전설에 의하면 시바의 여왕이 방문에서 돌아와 아들 메네릭크를 분만하고 아들이 18살 때 솔로몬을 방문했다. 에티오피아 왕들의 영광에 대한 기록인 Kebra Nagast에 의하면 솔로몬의 아들이 이스라엘을 떠날 때 솔로몬이 준 모형 언약궤를 두고 진짜 언약궤를 가지고 와 에티오피아에 안치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는 초기에 기독교를 받아들인 나라이다. 악섬왕국의 왕 에자나는 서기 330년에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여 아르메니아 다음으로 에티오피아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나라가 되였다. 어느 때부터 기독교를 받아 들인지는 정확치 않으나 사도행전 8장 26-38절에 의하면 1세기 예수의 제자 빌립이 에티오피아 궁중관리를 기독교로 개종시켰다.

전체 인구가 9천만 명 이상으로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몇 나라 중에 속한다. 국토는 남북한 전체의 5배에 가깝다. 에티오피아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다. 2014년 통계에 의하면 국민개인소득이 1,000달러 미만이다. 그러나 최근 각종 언론보도를 보면 급속히 성장하는 나라이다.

국민소득의 41%가 농산품이며 국민의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80개 이상의 종족이 살고 있으며 오로모와 암하라 종족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각 종족의 언어가 있으나 공식적인 공용어는 ‘암하라’다. 영어는 제2외국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중학교부터는 영어로 교육이 실시된다.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
두바이에서 이룩한 에미리트 항공기는 5시간 이상이 되어 아디스아바바에 도착, 뉴욕을 떠나서 무려 22시간 후에 도착한 것이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7백만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국제도시다. 아프리카연맹의 본부가 이곳에 있으며, 아프리카유엔경제위원회와 여러 국제기구들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어 소위 “아프리카의 정치수도”로 알려지고 있다.

공항에는 심바관광여행사 사장 우베 씨가 나와 있었다.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관광을 위해 여러 차례 이메일서신 교환이 있었기 때문에 벌써 친근한 사이가 되었다. 40대 중반의 중동사람 같은 인상이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이집트인과 비슷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인접국가 케냐로 건너가면 사람이 완전히 다르다.

피부는 훨씬 더 검고 모습은 미국흑인과 같다. 우베가 운전하는 승용차는 공항에서 20여분 정도의 거리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로 향했다. 우베 씨가 운영하는 4성급 호텔이지만 미국에서 3성 호텔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흡한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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