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사면 받은 의회폭동 美극우단체, 정부에 1억弗 손배소

2025-06-07 (토) 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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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의회폭동'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감형조치를 받은 미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 주요 인사들이 미국 정부 등을 상대로 1억 달러(1천400억원) 규모의 징벌적 배상을 요구하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6일 AP 통신, 로이터 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엔리케 타리오 등 원고 5명이 이날 플로리다의 한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원고들은 자신들을 수사한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검사들과 수사관들이 부당하게 악의를 품고 표적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중 타리오는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이 단체 회장이었고, 조지프 빅스, 재커리 렐, 이선 노딘은 주요 간부들이었으며 도미넥 페졸라는 비교적 신입 회원이었다.

사태 당시 현장에 없었던 타리오와 현장에 있었던 빅스, 렐, 노딘, 페졸라는 폭동을 모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 중 페졸라를 제외한 4명이 내란 선동과 모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특히 타리오는 사태 관련자 중 최고형인 22년 징역형을 받았다.

페졸라는 재판에서 모의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으나 선봉에 서서 경찰관의 방패를 뺏아 유리창을 깨뜨려 폭도들을 현장에 진입시킨 혐의가 인정됐다.

올해 1월 20일 대통령 2차 임기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타리오를 포함한 1·6 의회폭동 전과자 1천500명 거의 전원을 사면해줬다.

다만 관련자 중 14명에게는 감형 조치만 내려졌으며, 이 중에 빅스, 렐, 노딘, 페졸라 등 이번 소송의 원고 중 4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사면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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