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물’ 찾는 희열 알랑가몰라

2015-08-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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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자 처음부터 재테크 개념 시작 위험

▶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과 방향설정 필수

‘보물’ 찾는 희열 알랑가몰라

골동품 수집 초보자라면 시장상황과 트렌드를 잘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골동품】

‘10달러 주고 산 실버 접시가 1,500달러?’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하겠지만 골동품 시장에서는 가끔 혹은 종종 일어나는 횡재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에게 골동품은 큰 관심사가 아니지만 한번 골동품에 빠진 사람들은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일상에서 접하는 흔해 보이는 물건도 예사롭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게 되며 좀 더 희귀하고 가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야드세일에서 프리마켓까지 뒤집고 다닌다. 골동품 수집은 사실 큰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시작해 좋은 취미 생활로 발전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종종 수익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골동품수집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초보자들에게는 입문 자체가 막막하기만 하다. ‘생 초보자’를 위한 기본 요령을 알아봤다.


■ 처음엔 투자 개념보다 취미로


골동품 수집은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테크 수단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초보자의 경우 ‘골동품수집=투자’라는 인식으로 뛰어들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천만이다. 욕심만 앞서 처음부터 ‘판’을 벌리다 보면 재미도 없고 지레 지쳐 포기하기 십상이다.

설사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한 경우라도 골동품 역시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리스크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100%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시장상황과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하고 골동품의 희귀성, 인지도, 보관 상태 등의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재테크 수단을 떠나 골동품 수집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한 점의 그림이나 가구, 그릇, 오래된 동전에도 나름 역사와 문화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입문 2년 만에 골동품 매니아가 됐다는 한인 유모씨는 “에스테이트 세일에서 우연히 구입한 ‘이름 없는 그림’이 하도 궁금해 인터넷과 사흘 동안 씨름하다 이스라엘의 유명 작가라는 사실을 알아내곤 돈을 떠나 큰 희열을 느꼈다”고 말한다.


■ 가까운 곳에서 조금씩 시작

골동품 컬렉션은 ‘공부’가 절대적이다. 역사와 문화는 물론 최근의 트렌드와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가격 추이도 살펴야 한다.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보고 안목을 높이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초보자라면 구매 전 철저한 서치와 주변의 전문가 조언을 충분히 듣는 것이 좋다.


컬렉션 할 종류를 선택하고 어느 정도 리서치가 끝났다면 ‘바잉’에 나서면 된다. 초보자가 손쉽게 골동품 컬렉션에 접근하는 방법은 가까운 곳에 있다. 거라지 세일이나 플리마켓, 에스테이트 세일 등을 찾아 가는 것.

손때가 많이 묻기는 했지만 다양한 종류의 생필품은 물론 그림, 엔틱 가구, 소품까지 수만 가지의 상품을 만날 수 있으며 기대하지도 않았던 ‘보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행운을 차지할 수도 있다.

더 값지고 귀한 골동품을 원한다면 앤틱 혹은 컬렉터쇼에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많은 셀러들이 크레딧카드나 수표는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항상 현금을 지참하는 편이 좋겠다.

거라지세일이나 플리마켓을 거쳤다면 이제는 로컬의 앤틱 스토어를 찾아가는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로컬 스토어는 보통 규모가 작으면서 친밀한 분위기다. 가급적 주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골동품 관련 지식이나 정보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 무엇을 구입할 것인가

동서양의 수천 수만 종류의 골동품.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어차피 모든 종류의 아이템을 모으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종류와 방향을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기호나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자신만의 컬렉션 스타일을 만들어보는 것도 골동품 수집의 매력이다.

골동품 수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가구, 조각이나 그림 같은 미술품, 보석, 도자기, 그릇, 악기 정도다. 딱히 마음에 둔 아이템이 없다면 이런 아이템부터 시작하는 게 ‘안전’하다.

단 어떤 분야보다 희소성이 중시되는 곳이 바로 골동품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식견과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희소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괜찮겠다.

또한 골동품 바잉에 있어 중요한 것은 아이템의 ‘컨디션’이다. 아무리 희귀한 앤틱이라도 상태가 형편없다면 보관은 물론 추후 팔 때도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최상의 상태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 골동품 관리 및 판매

골동품을 구입한 후에는 바로 기록으로 남겨 두는 것이 보관이나 판매 등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골동품 양이 어느 정도 많아지다 보면 정확한 정보를 기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리스트는 가급적 컴퓨터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구입 장소와 시기, 가격, 아이템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야 한다.

골동품을 구입했다면 제대로 된 손질이나 수리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단 골동품 손질은 그냥 ‘닦는’ 개념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템이 안전하고 손상되지 않게 클리닝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또한 일부 아이템은 아예 클리닝을 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예를 들어 오래된 화폐 같은 경우는 깨끗이 닦으면 가치가 저하되기도 한다. 이밖에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야 하는 앤틱 가구 등도 주의해야 할 아이템이다.

한편 소장한 골동품을 판매하고 싶다면 야드세일이나 거라지세일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판매할 수도 있으며 옥션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또 이베이와 같은 온라인 경매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을 잘 따져서 선택하면 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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