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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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신경세포 파괴 ‘치매’… 종류만큼 증상도 다양

2015-07-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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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 전체 치매 50~80% 차지

▶ 정상압 뇌수종 치매 시술로 치료도 가능해

【치매】

치매로 진단되면, 뇌의 사고력과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 알츠하이머병만 생각하기 쉽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한 종류. 치매의 종류는 다양하다.


▷알츠하이머병


노인성 치매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고, 기억력 감퇴, 학습·인지·사고·언어능력 문제 등 뇌 기능을 상실하는 병이다.

미국에서는 약 5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체 치매의 50~80%를 차지한다.

기억력이 떨어지며, 이전에 잘 해왔던 행동들에 문제가 생긴다. 날짜나 연도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거나, 말하기 쓰기 등에도 문제가 생긴다. 잘 잊어버리고, 잊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나타나는 되짚는 능력이 떨어진다. 판단력에도 문제가 생기며, 정서나 성격도 변화한다.


▷혈관성 치매

뇌졸중이 나타났거나 무증상 뇌경색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매다. 전체 치매의 약 25%를 차지한다. 증상은 뇌 병변이 뇌의 어느 부위에 발병했는가에 따라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은 대개 초기에 기억력 문제가 나타나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혈관성 치매는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혹은 계획을 세우는 일, 결정력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고,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물론 기억력 문제도 나타나 주변 가족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말하기와 대화 이해 능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전에 익숙했던 시야와 소리에 민감해지거나, 불안 및 혼란, 성격이나 기분 변화, 걷기 및 보행 장애로 인한 넘어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루이소체 치매(diffuse lewy body dementia, DLB)


루이소체라는 미세한 비정상적 단백질 침착물이 뇌 신경세포 내에서 쌓여 나타나는 병으로 파킨슨병의 변이형태로 나타난다.

명확한 사고력이나 결정력, 주의력 등에 문제가 생기며, 기억력 저하, 환각증세, 낮시간 동안의 비정상적 졸림증, 운동장애 및 떨림, 보행장애 등이 나타난다.


▷파킨슨병 치매

파킨슨병을 갖고 있는 환자의 50~80%는 결국 치매가 나타날 수 있다. 물론 파킨슨병이라고 해서 다 치매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파킨슨병 치매는 루이소체 치매와 매우 비슷하다. 증상도 비슷하며, 루이소체로 인해 두 가지 모두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평균적으로는 파킨슨병 치매는 파킨슨병 발병 후 거의 10년 정도 지난 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합형 치매

두 종류의 치매가 섞인 형태의 질병으로 대개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섞인 형태가 많다.


▷전측두엽 치매

결정, 계획, 정서 및 언어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 신경에 손상이 와 나타나는 치매다. 성격이나 행동에 심하게 변화가 생기며, 성격변화로 자제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대화 중에 적절한 단어 사용에 문제가 나타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신체적으로는 불안정이나 균형 문제 및 근육 경련 같은 문제도 나타나기도 한다.


▷헌팅턴병 치매

유전적 결함으로 나타나는 헌팅턴병은 태어나면서 유전자를 갖고 있다가 증상은 주로 30~50대에 발현한다. 신체 여러 부분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고 불규칙하게 움찔거리는 무도증, 정신증상, 치매 등이 나타난다. 사고력 및 추리능력, 기억력, 판단력 및 집중력 저하 등 치매의 주된 증상이 나타나며, 우울증이나 심한 강박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상압 뇌수종으로 인한 치매

뇌 속 뇌실 안이나 두개강 속에 뇌척수액이 많이 고여 나타나는 뇌수종으로 인한 치매다. 걷기나 사고력 및 집중력, 성격변화 및 행동변화 등 치매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가능한 치매로, 복부에 가느다란 ‘션트’라는 관을 끼어 넣어 뇌로 연결해 뇌척수액이 배출될 수 있게 하는 시술을 통해 치료한다.


▷그밖에

알콜성 치매, 희귀 퇴행성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 야곱병(Creutzfeldt-Jakob Disease), 티아민이라는 비타민B1의 심각한 결핍으로 인한 만성적기억력 장애질환인 베르니케 코르파코프 증후군 등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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