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주복 없이 우주공간에 떨어진다면?

2015-07-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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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공간에 맨 몸이 노출되면 가장 먼저 산소 결핍이 찾아온다. 빠르면 15초 이내에 정신을 잃을 수 있으며, 곧바로 산소 부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에 처해지기 이전에 혈액이나 체액과 같은 체내 수분이 사라져 숨질 가능성이 더 높다.

대기권 아래에서는 엄청난 양의 공기가 누르는 압력에 의해 액체가 쉽게 증발하지 않는 반면 공기가 없는 진공상태의 우주공간에는 압력이 전혀 없어 몸 안의 수분이 급속히 증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몸 안의 혈액과 체액이 기체가 되면 피부 및 근육조직의 팽창이 나타나지만 일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듯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터지는 경우는 없다. 수분 증발과 동시에 동결현상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분이 증발할 때에는 반드시 주변의 열을 빼앗게 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혈액, 체액도 수분의 일종이므로 이것이 빠르게 증발하는 만큼 체온도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아직 증발하지 못한 일부 체내 수분을 얼려 버리는 것이다. 이 현상은 우주에 노출된 후 불과 30초에서 1분 이내에 나타난다.

이밖에도 우주는 햇빛이 비치는 곳은 영상 120℃, 그늘 지역은 영하 100℃라는 극심한 온도 차이가 있고 수많은 유해 방사선들이 난무해 생명 유지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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