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주들, 경기부진.인건비 인상 등 요인 추가고용 꺼려
방학맞아 경쟁 치열. 경력직 직원 선호 등 영향
전국 16~19세 실업률 작년 31.6% 기록 갈수록 하락
퀸즈 프레시 메도우의 김모(17)양은 2주째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맨하탄의 의류점과 신발 판매업소 등에 판매원 면접을 봤지만 번번이 미끄러진 것. 김양은 “용돈이라도 스스로 마련해보고자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져 쉽지가 않다”며 울상을 지었다.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대 한인 청소년들의 서머잡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마땅한 기술이 없는 10대 청소년들은 대부분 제과점이나 의류점, 제과점, 주스 바 등에서 판매원으로 근무하기를 희망하지만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 경험도 쌓고 용돈도 벌기 위해 매장의 문을 두드리지만 해가 갈수록 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업소들 마다 추가 인원 고용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근무 경험이 거의 없는 ‘초짜’ 아르바이트생들을 쓰기보다는 오랜 경험의 베테랑 직원을 고용해 비용대비 인력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맨하탄의 한 화장품 판매 업주는 “렌트, 인건비 등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업주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노련한 직원을 고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직원을 뽑을 때 더욱 신중해졌다”며 “예전에는 매장을 지키기만 해도 장사가 돼 직원이 캐셔 역할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 아르바이트생 고용은 꺼린다”고 말했다.
한인 제과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10대 청소년 고용에 호의적이지만 자리가 한정돼 있는 터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플러싱의 한 유명제과점은 구직 청소년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대기 순번까지 나누어 줄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23일 퓨리서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6~19세 청소년들의 서머잡 취업률은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963년 46%, 1978년 58%였던 청소년 서머잡 취업률은 지난해 여름 31.6%까지 떨어졌다. 10대 중에서도 어릴수록, 유색 인종일수록 현실은 더 암울하다.
18~19세의 취업률이 43.6%인 반면 16~17세의 취업률은 20%에 불과하다. 16~19세 백인 청소년의 여름방학 취업률은 34%인 반면 아시안은 23%, 흑인은 19%다. 히스패닉은 25%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