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후대책과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2015-06-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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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동 / SYNCIS Field Director

은퇴플랜, 즉 노후를 대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의 인컴으로 나뉜다. 혹자들은 이 세 가지의 인컴을 세다리의자 (3 Legged Stool)로 비유하기도 한다. 세 개의 다리가 의자를 지탱하고 있듯, 노후에 필요한 인컴도 세 가지의 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보편적으로 은퇴 후 인컴으로 사용되는 세 가지의 인컴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해 보기로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노후대책의 인컴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정부 보조 프로그램, 즉 소셜 시큐리티 베네핏이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듯이 소셜 베네핏 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돈이 고갈되고 있다. 2015년 1월자 소셜시큐리티 오피스에서 발행된 소셜 시큐리티 베네핏 스테이트먼트 첫 장에 명시된 내용을 요약, 번역하면 이렇다 “현재 소셜 시큐리티 시스템은 심각한 재정 문제를 겪고 있다. 또한 앞으로 젊은 세대가 노후에 이 시스템을 통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빠른 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하다. 만약 변화나 변경이 없을 경우 오는 2033년에 소셜 시큐리티 트러스트 펀드는 확정혜택 금액의 77%밖에 지불할 능력이 없을 것이다” .

쉽게 말해 지금 돈이 모자라니 앞으로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더 징수해서 돈을 채워넣지 않으면 나중에 소셜 베네핏 금액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 이미 1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1조달러는 실로 천문학적인 숫자다. 만약 한 사람의 연소득이 4만달러면 그 사람이 한 푼도 쓰지 않고 매년 4만달러씩 2,500만년을 모아야 1조달러를 모을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매일 80년 평생 하루에 3,400만달러를 쓰면 트릴리언 달러가 된다. 그만큼 현재 미국의 재정난은 상상을 초월한다.


두번째 많은 사람들이 은퇴플랜 인컴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직장을 통한 연금이나 401(k)플랜이다. 하지만 이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 직장을 통해 은퇴플랜을 셋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흔히 말하는 Pension 프로그램이 그 중 하나로, 회사가 직원들에게 확정된 베네핏을 보장해 주는 은퇴플랜이다. 그런데 팬션 프로그램은 회사의 입장으로서는 많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1978년에 미국내 총 12만8,041개의 팬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숫자가 2만6,000개로 줄어들었고 점점 그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은퇴후 베네핏을 보장해 주지 않는 401(k)플랜들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2009년사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의 불황으로 총 1조달러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취약점중의 하나는 마켓 리스크라고 불리는 예측불가의 베네핏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401(k)플랜은 뮤추얼 펀드라는 투자상품을 통해 예금을 하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주식시장이 좋을 경우 고수익을 꾀할 수 있지만, 지난 2007년과 같은 변수가 항상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노후대책 인컴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로 개인저축을 통해 모은 돈이다. 그런데 이 또한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미국 내 개인저축률은 지난 40년간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모든 분야의 페러다임은 소비가 미덕이 되어 버린 게 가장 큰 이유이다.

지난 2008년 소셜 시큐리티 사무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부터 69세 사이의 100명의 미국인들의 소득을 조사해 보았더니, 27명은 이미 사망했고 19명은 일 년 인컴이 7,000달러 미만이고, 50명은 일년 인컴이 7,000달러에서 4만5,000달러 사이, 고작 4명만이 일년 인컴이 4만5,000달러 이상이라고 밝혀졌다.

즉 100명 중 고작 4명만이 편안한 노후를 누린다는 것이다. 노후를 대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숙제거리이다. 내가 그 4명중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702)465-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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