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열 혼탁으로 치닫는 뉴욕한인회장 선거

2015-0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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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로 한인사회가 너무 시끄럽다. 본격적인 막이 오르기 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 한인회장 선거가 2파전으로 확정되면서 갈수록 과열혼탁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특정후보 편들기를 위한 온갖 수단과 방법이 난무하면서 이번 선거가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한인들이 많다.

선관위의 사전선거 활동 금지 발표에 이어 한인단체로 구성된 공명선거실천위원회의 선관위 활동에 관한 지적 및 전직 한인회장단의 선관위 후보박탈에 대한 성명서 발표 등 이번 선거는 공식적인 후보등록 이후부터 치열한 네거티브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도 공명선거실천위가 기자회견을 갖고 증거사진을 공개하며 선관위 사무실을 민 후보가 사용했다고 주장하자 선관위 측은 언론에 사진 공개는 사생활침해라며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맞서는 등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선거 초반부터 선관위나 특정후보간의 불협화음, 단체 및 역대한인회장단의 상식을 벗어난 개입 등은 이번 선거를 과열 혼탁분위기로 몰고 가는 주원인 중의 하나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인회장 선거는 봉사자를 뽑는 선거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는지 의구심이 앞선다. 지금과 같은 선거분위기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이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지나치게 과열되면 한인사회가 자칫 분열위기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합과 단결을 취지로 축제의 한마당이 돼야 할 한인회장 선거가 오히려 분열을 초래한다면 그것은 문제이다. 거듭 강조하건데 한인회장 선거는 어느 선거보다도 더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 한인사회 중심단체로 많은 한인단체의 거울이 되는 이유다. 한인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선관위나 양 후보는 물론, 한인단체 및 역대회장단의 올바른 처신 또한 후배 단체들을 위해서도 더욱 고려돼야 할 사항이다.

어느 누구도 그릇된 말과 행동으로 선거의 진행을 방해할 경우 한인사회로부터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후보들이 돈 선거가 아닌, 올바른 정책대결로 선거가 어느 때 보다도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로 치러질 수 있도록 과열혼탁 경쟁을 지양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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