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장 선거, 한심한 구태

2015-0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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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구(엘름허스트)

뉴욕일원 50만 한인의 대표기관인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오는 3월8일로 정해지고 두 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침으로써 현 한인회장 민승기씨와 전 뉴욕한인회 이사장 김민선씨 양강 구도로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많은 한인들의 염원은 보다 새롭고 변화된 한인사회의 대표를 바랐으나 아쉽게도 현 33대 회장과 이사장이라는 한 집 식구끼리의 자리다툼으로 치러져 실망감이 들 수밖에 없다. 돌아볼 때 33대 현 한인회의 활동은 크게 관심을 끌만한 성과물은 없었다. 하지만 한인사회 화합과 단결에 크게 저해되는 일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현 한인회에는 회장이 회관을 매각하고 한인들이 많은 퀸즈지역 플러싱에 새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졌었다. 그러나 한인사회 여론에 부딪치면서 무산되었다. 언제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될지는 모르지만 누가 당선되든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결론으로 귀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부 인사들이 과욕을 부리거나 선관위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거나, 선관위가 위상을 강조함으로써 혼탁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선거에 참여해야 할 유권자들을 경시하는 한심한 구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한인사회를 리드한다고 하는 전 현직 단체장들의 과도해 보이는 행위는 더욱 보기 사납다. 아무쪼록 이번 선거가 한인사회의 역대 어느 선거에서 보다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유권자들은 무엇보다 한인사회를 화합과 단결로 이끌고 가면서 보다 역동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로 한인사회를 한 단계 올려놓을 수 있는 회장을 갈망하고 있다. 한인사회는 이제 50만이라는 거대한 커뮤니티로 발전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어느 민족에 못지않게 규모가 커졌다. 타민족들도 우리를 부러워하고 경의의 눈으로 보고 있다.

뉴욕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리더를 뽑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는 우리 모두 동참해서 한인사회에 필요한 회장이 누구인가 잘 파악해서 제대로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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