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처럼 활기 띠는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2015-0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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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관(전 스태튼아일랜드 한인회 회장)

한인사회가 요즘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어 고무적이다. 지난 몇년간 경쟁없이 단일후보가 나오기만 하면 한인회장으로 당선되곤 하였다. 이것은 한인사회로 볼 때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니다.

후보가 여러 명 나와서 선의 경쟁을 할 경우 선거를 통해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을 제시하여 사회여론을 불러일으키고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게 되면 한인사회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민승기 현 뉴욕한인회장과 김민선 전 이사장이 같이 출마해 경선이 되니 한인사회가 모처럼 여론이 모아져 한마당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공정하게 진행하고 출마한 두 후보가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만 한다면 한인회장 선거는 한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후보를 후원하는 후원자들도 과열경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인사회는 경제적으로나 인구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가져왔다. 이제는 어느 민족 부럽지 않게 미국속의 한인사회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1세들의 피땀 어린 눈물과 고생을 참아내며 잘 교육시킨 한인2세들도 미국사회 곳곳에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 1세들은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이어온 많은 공적들을 유산으로 남겨주어야 한다. 그 중에는 자랑스러운 한인회, 모범적인 선거문화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1세들이 선거 하나라도 제대로 치러 한인회의 모습을 바로 세울 때 한인사회는 물론, 한인후세들의 미래도 밝을 것이다. 이번 선거가 아무쪼록 서로 다투고 흠집 내고 하면서 볼썽사납게 치러지는 선거가 아니라 하나로 모여진 단합된 아름다운 선거로 잘 마무리돼 한인사회발전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

한국인은 지구촌 어딜 가나 맨손으로 우뚝 서는 기개와 용기를 가진 고조선의 자랑스러운 후예로서 다른 민족으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민족적 장점을 잘 살린다면 한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길도 무난히 갈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선 해외에 있는 우리 한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일 때 가능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쪼록 이번 선거가 한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통일의 길에 주춧돌을 놓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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