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관위의 공포분위기 조성 처음 본다

2015-0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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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뉴욕에 정착한지 꼭 40년이 되었다. 뉴욕에 도착한 1975년 1월을 기점으로 지금의 청과협회를 태동시킨 창설 멤버이며 이어 뉴욕한인드라이크리너스협회를 창설하는 등 여러 한인단체에 관여해 왔다.

물론 뉴욕한인회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그 시절에는 뉴욕한인회장 선거철이 되면 어딜 가나 한인 회장 선거 얘기뿐이었다. 선거 열풍이 봄과 함께 피어났던 예전 선거는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거의 관심 밖이다. 왜 그럴까? 한인사회가 완전히 정착되었고 누가 한들 어떠하랴 에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글로벌시대에 살면서 하루가 다르게 번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1세들보다 1.5세, 2세들의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할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 그러므로 커뮤니티 리더는 매우 중요하다.


이제 한인사회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굴레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런 바람이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서부터 시작되는 듯 하더니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사전 선거 운동은 후보자 탈락이 될 수 있으며 선관위에서 규정한 선거세칙 위반 시 당선이 되어도 당선 무효라는 엄한 규칙이 공명선거에 도움은 될지 몰라도 후보자들에게 는 공포의 대상이 된다. 선거운동이 위축되고 후보자들 개인의 권리와 인권이 침해 될 수 있음을 선관위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40년간 뉴욕 생활에서 선거 때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앞으로 우리 한인사회에서 해야 할 일은 훌륭한 한인회장을 선출 하는 것이다. 훌륭한 한인회장이란 첫째, 언어 즉 영어능력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둘째 카리스마적 통솔력과 셋째, 한인사회 구석구석까지 관찰하는 폭넓은 판단력 넷째,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다섯째, 부지런하고 기동력이 있어야 하며 여섯째, 유창한 웅변 기질의 소유자 일곱 번째, 충분한 재정적인 뒷받침과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여덟 번째, 범법행위 및 사생활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아홉 번째, 사심 없는 진정한 봉사정신의 소유자 열 번째, 각계각층으로부터 존경받는 충분한 경력 및 고학력 소유자 등이다. 이외에도 종교, 문화, 체육에도 남다른 애정의 소유자라면 더할 나위가 없이 훌륭한 리더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 새로 출범할 제34대 한인 회장은 돈 안 드는 선거에 획기적인 발판을 정착시켜 돈이 없어도 실력을 겸비한 진정한 봉사자가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오해영(전 뉴욕상록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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