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의 예절 ‘두 손 문화’

2015-0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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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련 <화가>

퀸즈성당 한국학교 종업식학습발표회 동화구연과 차 사랑반 한국전통 차 시연을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선을 보였다. 새해인사 세배를 하고 돗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펴고 앉아 차회를 시작하였다.

다악 가야금 선율과 찻잔을 두 손에 들고 양반다리로 앉아서 팽주가 숙우에 물을 따르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정적인 침묵에 학생들은 다소곳이 찻잔의 색. 향. 기. 미를 음미하듯 한 학기 동안 차인의 자세가 몸에 배인 듯 차를 마시며 눈을 감기도 한다. 차 시연이 끝난 후 홍마리 코리디스 수녀님과 선생님들이 어린 학생들의 의젓한 모습에 칭찬을 해주셨다.

문화란 일상생활 속에서 세대와 세대사이에 이어져 내려오는 연결고리로 언어와 음식이다. 한국어로 말하고 밥과 김치를 먹으며 지구촌 어디에서 사나 한국인의 정체성이 주어진다.


차 문화는 유. 불. 도. 기독교. 동과 서 역사와 전통으로 각 나라마다 기후와 지형에 맞게 차 문화를 가지고 있다.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자연의 순리대로, 차는 인도에서 중국,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하여 졌다. 녹차는 일본차로 아는 것처럼 한국 전통차 문화를 알고 배워야 한다.

동양 삼국(한,중,일) 차 시연과 차를 마시며 비교하며 같고 다른 점으로 한국의 종합예술 차 문화로 한복. 다과. 다악. 도자기. 한옥. 사랑방 한국의 선비문화 종합예술로 한국의 미를 한자리에서 감상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차 시연 사진을 보고 100여명 지구촌 각 나라에서 가져주는 차 문화의 관심은 어른보다도 어린 학생들이 두 손을 모아 찻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한국인의 한은 한량없이 깊고 드높음으로 슬픔의 한을 승화하여 우리의 것을 찾아내고 전수하여 격조 있는 고급 문화예술을 국가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후손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정신적 얼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인터넷 강 사이로 흐르는 넘치는 정보들 경쟁사회 사이에서 아날로그식 쉼터를 가져야 몸과 마음이 자연치유 된다.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나뭇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결과 들숨 날숨으로 쉼 호흡을 하며 온몸을 스트레칭하고 기지개를 켠다.

자리에 앉아 찻잔을 두 손으로 마시며 기계문명에 시달리며 차가워진 마음을 찻잔의 온기로 피의 전류가 다시 흐른다. 회복되어진 내면의 나를 바라보는 명상의 묵언을 현대인들의 가져야 할 시간, 자연과의 만남에 차 한 잔을 즐기는 차 사랑반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

학부모들이 뜨거운 커피를 아이들과 마실 수는 없지만 차는 따스하게 함께 마시면 잔소리는 사라지고 서로가 하고픈 말과 듣고픈 말, 대화의 장, 마음을 열게 해준다고 하였다. 숙제로 집에서 차를 마시기를 주었더니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한국 전통차는 아니라도 대용차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좋은 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 말대로 ”티타임 엔조이 “ 가족들과 함께한 의미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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