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통령의 날

2015-0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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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논설위원)
오는 16일은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이다. 조지 워싱턴이 태어난 날이 2월22일, 링컨은 2월12일이라 이즈음인 매년 2월 셋째주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정해 초대대통령인 조지워싱턴부터 44번째 대통령인 현재 버락 오바마까지 대통령들의 업적을 기린다.

사우스 다코다 주와 와이오밍 주에 걸치고 있는 블랙 힐스에 있는 러시모어 산에 가장 위대한 미국 대통령 4인의 대형 조각상이 1927~1941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위대한 민주국가를 탄생시킨 조지 워싱턴,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 미국을 반석에 올려놓은 시어도어 루즈벨트, 노예해방선언을 한 에이브러햄 링컨 4명의 대통령 조각상은 현재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있다.

미국은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작업이 활발하다. 누가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냐, 실패한 대통령이냐에 대해 설문 조사를 수시로 한다. 정치학자나 역사학자, 대학 연구실은 물론 CNN, USA투데이 등이 갤럽과 공동조사하기도 하고 뉴욕타임스는 가장 위대, 위대, 보통 이상, 보통 중, 보통 이하, 실패 등 6등급으로 분류하여 평가한 적도 있다.


이들 평가서에서 위대한 대통령으로 링컨, 조지 워싱턴, 윌슨, 루즈벨트, 해리 트루먼, 토마스 제퍼슨, 현대에는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포드 대통령 등이 거론된다. 또 실패한 대통령으로 율리시스 그랜트, 앤드루 존슨, 현대에 들어서는 리처드 닉슨, 조지 부시 등이 차지하고 있다.

위대한 대통령들은 국가가 가야할 목적, 방향성에 확실한 비전을 제시했고 위기에 취했을 때 소신 있게 추진하여 잘 극복했으며 대체로 올곧은 성품과 도덕성을 지녔다. 반면 실패한 대통령들은 부정부패, 우유부단, 당파주의자, 부도덕성, 지혜롭지 못함 등이 요인이었다.미 국민들이 수시로 하는 대통령 평가는 이런 대통령은 되어야 하고 저런 대통령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아서 미래의 대통령 선정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렇게 제1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취임한 1789년 4월 30일부터 지금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죽어서나 살아서나 세인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대한민국의 1, 2, 3대 이승만, 4대 윤보선, 5, 6, 7, 8, 9대 박정희, 10대 최규하, 11, 12대 전두환,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로 11명의 대통령을 배출시켰다.
이중에 대통령 조각상을 만든다면 온 국민이 존경하고 인정하는 4인으로 누가 선정될 까. 아마 조각상이 돌덩이로 남아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활발한 점, 근대뿐 아니라 현대에서도 위대한 대통령 조각상에 들어갈 인물이 넘친다는 점이 부럽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로 유명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지도자란 희망을 파는 상인이다”고 했다. 희망 없는 사람은 하루가 길고 희망이 있는 사람은 내일 하루가 기다려진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말해주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아들은 아들답게 처신하라”고도 말했다.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행해야 할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연설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를 기억할 것이다.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이 취임연설(1961년 1월2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은 전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게 했다. 대통령은 이렇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평가를 가장 무서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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