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거는 기대

2015-0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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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소장>

인구 조사국 발표에 의하면 뉴욕이 약 17만, 뉴저지가 약 11만, 커네티컷까지 해서 대충 23만 정도의 한인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곳의 한인회장 선거가 오는 3월 8일 치러지게 된다.

이번에는 6년만의 경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다. 한 사람은 33대 현직 회장, 또 한 사람은 33대 전반기 한인회 이사장을 지낸 여성이다. 회장으로, 이사장으로 한인회 활동을 한 바 있으니 나름 한인회 운영의 노하우를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번 대뉴욕 한인회장 선거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해본다. 먼저 2015년의 한인회는 옛날과 많이 달라진 한인사회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수많은 단체들이 십 수 년 동안 자신들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하고 그 영역의 전문적인 기관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옛날에는 이들 영역들 중 상당부분을 한인회가 담당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서 한인회는 잘하고 있는 단체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비단 뉴욕한인회뿐만 아니라 많은 한인회들이 재정 및 회계 관리 때문에 말썽이 나고 있다. 어느 한인회도 처음부터 재정 및 회계 관리를 문제가 되게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2년마다 바뀌는 한인회 집행부와 이사회가 이런 것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영리기관의 회계 관리는 일반 기업의 회계 관리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이사회 중심의 한인회를 잘 조직하여야 한다. 한인회장이 집행부와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사회에서 경제적인 능력이 있거나 행정적인 능력 혹은 경험이 많고 인정받는 이들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그 이사회가 스스로 이사들을 엄격히 선발해서 꾸려 나가고, 한인회장은 집행부만 꾸려서 일을 하고 모든 재정 및 회계를 이사회가 감시 지도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사업의 연속성과 한인회 노하우의 축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모든 비영리 기관의 회계는 온라인에 다 공개가 되어 있다. 그래서 누구든지 의심이 가면 온라인에서 각 비영리 기관의 회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제도를 모르고 다른 단체들을 의심부터 하는 이들도 있지만 모든 비영리 기관의 회계는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칙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새로운 한인회장 후보들이 한인회 경험을 하였기에 누구보다도 한인회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한인회 근본적인 발전을 위한 그런 공약을 내세우고 2015년 제 34대 한인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그런 한인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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