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휴대폰이 정자를 죽인다?

2015-0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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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 휴대폰 통화량이 적을수록, 정자활동량이 높다


수년간 휴대폰에 관한 나쁜 기사들이 보도되어 왔다. 처음에는 뇌종양에 관한 루머가 돌았고 그 다음에는 휴대폰 사용이 높은 스트레스 수치 및 난폭 운전과 상관있다는 증거가 제시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남성의 생산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끼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병원의 생식연구센터에서 남성 3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휴대폰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정자의 숫자가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더욱 놀랍다. 매일 4시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는 남자들은 한 번도 사용안하는 이들에 비해 정자수가 41%나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루에 2시간만 사용하는 경우에도 정자수가 20% 가량 감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정자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모호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 책임자 어쇼크 애거월의 말이다. 아마도 통화 시간뿐만 아니라 대기상태에도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방사능이 남성호르몬의 생성 촉진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로 자주 사용하느라 아예 허리띠에 달아두거나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는 남성들의 경우 전자파가 나오는 휴대폰이 정자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다른 연구 조사에서는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것과 유사한 주파수의 전자파가 정자 DNA에 손상을 끼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납으로 된 팬티를 입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 연구는 연령, 스트레스 및 기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의사들은 휴대폰 과다 사용자의 정자량 수치가 임상학적으로 비정상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후속연구를 진행 중인 애거월은 “원인과 영향을 규명하기가 어렵다”고 인정하면서 “아마 장시간 사용자들은 휴대폰을 몸에서 멀찍이 떨어뜨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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