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력 추방이 인류의 살 길

2015-01-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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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 (아동문학가/ 목사)
테러 공포는 유럽 전체를 휩쓸고 미국에까지도 그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터키의 시리아 접경 칼라스에서 실종된 한국 청년 김 군이 IS(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의 약칭)에 가담했으리라는 보도가 한국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폭력조직의 검은 손은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폭력 사건은 현재 매스컴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맨하탄 다운타운에서 두 살 난 딸을 보호하려던 알렉시언 리언 씨(33세)가 폭도의 몰매를 맞았다. 잉글우드에서는 8학년 소년이 또래 11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하여 얼굴의 뼈들이 박살났다. 뉴저지 패세익 카운티의 폭력 대책본부에 의하면 여학생 6명중 1명이 데이트 중 폭력을 당하였고, 전체 10대의 57%가 육체적, 성적, 혹은 언어상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하였다고 한다.

고대 유럽은 정복자들에 의하여 형성되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학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언어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정복자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더 잘 살기를 바라며 좋은 땅을 찾아간 농업 이민에 의하여 고대 서양문명이 싹트고 유럽인이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 발전이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농민들의 땀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오늘의 세계에도 깊은 교훈을 준다. 억세고 강한 자가 이기는 것 같아도 결과적으로는 부드럽고 평화로운 자가 승리한다. 양육강식은 진리가 아니다. 강한 짐승들은 쇠퇴하고 약한 동물들은 잘 번식한다.
미국의 토마스 에름돌프 의원은 하원 커뮤니케이션 분과에서 이런 보고를 하였다. “미국 아이들은 TV를 통하여 18세까지 1만 8,000건의 살인을 감상한다. 강도 방화 총질 구타 고문 등 폭력에 속한 장면을 매분 한 건씩 TV에서 본다. 드라마의 75%는 폭력을 포함한 줄거리이다.” 폭력도 결국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이겠지만 간디의 말대로 폭력으로는 절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폭력은 주먹 칼 총 뿐이 아니다. 눈 흘김 한 번이 증오의 씨가 될 수 있고,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과격한 언사, 남의 속을 긁는 말, 모욕적 행동, 부정적 비평 등이 모두 폭력이다. 예수가 자기의 생애를 통하여 증명해 보인 것은 사랑이 폭력을 이긴다는 것이었다. 현실 생활에서 믿기 어렵겠지만 그것은 진리이다. 폭력을 방편으로 살던 자들의 말로가 비참한 것은 역사가 증거 한다.

뉴욕타임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하였다. 미국의 극우파 인종차별주의 단체들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 출전하였던 베테랑들을 돈으로 포섭하고 있다는 것이다. FBI가 발표한 숫자만도 200명이 넘는다. 미국의 증오집단이란 흔히 알려진 kkk 이외에 일곱 개의 집단이 있다. 그들은 모두 백인이며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이다. 물론 그들의 공격목표는 흑인과 유대인이 1차적이지만 미국의 아세아계를 위시한 모든 유색인종이 모두 대상이 된다.

미움에서 폭력으로, 우월감에서 폭력으로, 축제욕에서 폭력으로 등 폭력의 활용범위는 무한대이다. 한국의 60년 정치사에서도 얼마나 많은 폭력의 난무를 보았는가! 특히 한반도의 경우 평화와 통일은 맞물려있다. 통일 없이 한반도의 평화는 생각할 수 없고, 평화의 방법을 통하지 않은 조국의 통일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교육 커리큘럼에는 반드시 평화 이념이 강조되어야 하며, 모든 한국의 종교는 평화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운동에 적극 가담해야 한다. 폭력 추방만이 인류가 살 길이다. 예수는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마태5:9)고 단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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