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마음으로 퀸즈한인회관 꼭 마련해야

2014-11-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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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목사/ 미주기독교방송)

퀸즈한인회관 건물 구입을 추진하면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퀸즈한인회관 건립건은 퀸즈한인회와 한인봉사센터(KCS)가 공동 추진하여 회관 기금을 확보한 다음 일부 융자를 받고 뉴욕시 당국으로부터 예산보조를 받아서 회관건립을 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다.

퀸즈보로청에 이미 추진계획과 예산신청이 제출되어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새로 구입할 회관건물의 소유자를 누구로 할 것인가로 인하여 심각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어 자칫 모처럼 뉴욕 한인들에게 필요한 커뮤니티 회관을 확보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을까 염려된다.


현재 10만 명 이상 한인밀집 지역인 플러싱, 베이사이드에 한인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인동포회관 건물이 없는 상태이다. 플러싱, 베이사이드 지역에만 유대계 회관은 열 곳이 넘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이 지역으로 이주해 온 유대인들은 곳곳에 유대회당(주이시 커뮤니티센터와 시나고그)를 설립해서 그곳을 중심으로 생활하면서 자녀들을 키웠다.

젊은이들은 유대회당에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짝을 만나서 자손을 보며 유대계보를 이어가고 있고, 노인들은 아파트 등 부동산을 뒤늦게 이민 온 한인 등 아시아인들에게 렌트 해주고 노년을 여유롭게 보내고 있다. 그것이 나라 없이 오랜 이민생활을 한 유대인의 지혜이다. 우리도 그들에게 배워야 한다.
한인봉사센터 KCS는 그동안 김광석 회장이 사무총장을 역임, 꾸준한 리더십을 앞세워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는 비영리사회봉사단체로 성장 발전해 오고 있다.
그 반면 퀸즈한인회는 퀸즈지역의 동포자치단체로서 정치적 대표기구나 전문적인 사회단체라기보다는 한인행사를 주관해 화합과 친목활동을 주관하고 나아가 주민의 권익을 옹호하는 커뮤니티단체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퀸즈한인회 류제봉 회장은 새로운 퀸즈한인회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자산관리와 능력을 이미 인정받고 있는 KCS 와의 협력이 불가분한 상황이다. 뉴욕 시에서 아무 재산도 없는 퀸즈한인회에 회관건립 예산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거나 은행에서 융자해 줄 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두 단체가 필히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임이사회가 실리를 선택해 예산확보 및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KCS를 실소유자로 결정한 것은 지혜로운 판단이라고 본다. 여러 가지 입장에서 아직 예산도 확보되지 않고 회관건물도 없는 상태인데 ‘주인을 누구로 할 것인가?’ 먼저 고민할 때가 아니다. 퀸즈한인회는 두 해 전만해도 한 칸 사무실 렌트비도 힘겨워했던 실정인데 그나마 지금 열심히 잘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알면서 무조건 명분 없이 반대하거나, 그러면 동반사퇴 한다거나, 아니면 단독으로라도 추진하겠다거나 하면서 다된 일을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고, 공청회 등을 통해 한인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정치권이 약속한 모처럼 퀸즈한인회관 확보 기회를 무산시키지 않고 잘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요즈음 경제용어로 ‘ To have or to use?’ 즉 누가 새 회관 주인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인들이 다양하게 잘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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