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찬섭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을 위로 내려 보내는 통로가 바로 식도이다. 최근, 식도가 좁아져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려운 환자들이 있다. 바로 삼킴곤란증, 다른 말로 식도협착증이다.
식도협착이 발생되면 식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무려 1,000배가량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빙초산과 같은 부식제를 삼켰거나, 위산 역류로 인한 소화불량(역류성 식도염), 또는 담배가 삼킴곤란증의 주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식도나 위 연결 부위에 암 등의 병이 생긴 경우 병변 부위 제거 후 연결시킨 곳이 좁아져 식도협착이 생기기도 한다. 삼킴곤란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음식섭취 장애는 물론 치명적인 장기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수술 없이도 염증으로 인해 좁아진 식도에 관을 삽입해 확장시키는 풍선확장술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 식도협착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부우지확장술, 인공관(스텐트) 삽입과 같은 내시경적 시술이 있다.
풍선확장술의 경우, 최근엔 내시경 겸자공을 통해 삽입이 가능한 풍선이 개발되어 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좁아진 부위를 관찰하면서 수압식 풍선을 삽입하여 확장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부우지확장술은 우선 안내도관을 삽입한 후 부우지라고 불리는 작은 직경의 끝이 뾰족한 둥근 플래스틱 관에서 시작하여 순차적으로 굵은 직경의 플래스틱 관(5, 7, 9, 11, 12.8, 14, 15mm)을 삽입하고 좁아진 부위를 확장할 수 있는 시술이다.
어렸을 때 실수로 잘못 삼킨 식도 부식성 약물 또는 수술 후 식도협착 등으로 평생을 삼킴 곤란으로 고생하며 사는 환자들이 있다. 부우지나 풍선확장술 등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법은 한두 차례에 끝나지 않고 경우에 따라 6개월 정도 지나야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못 고치는 병이려니 하고 도중에 치료를 그만두게 되는 환자가 적지 않으며, 이후 재협착이 오면서 다시 삼킴 곤란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삼킴곤란증의 가장 큰 원인은 식도의 부식성 협착증으로, 화학물질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도를 좁히는 독한 술이나 뜨거운 음식, 담배는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삼킴곤란증의 원인 중의 하나로 식도암이 있는데, 초기 식도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병행요법, 완화요법과 보조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거의 없다가 내시경 정기검사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조기 식도암에 대해서 최근에는 개흉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적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고형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다가 병이 진행되면 물 같은 유동식도 잘 넘어가지 않게 된다. 스텐트 시술은 수술을 할 수 없는 식도암 환자에서 식도의 협착이 심해 음식물 섭취가 곤란한 경우, 금속제의 스텐트 등을 삽입하여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식도암 환자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는 유용한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내시경적 인공관 삽입술은 내시경으로 보면서 삽입기를 이용하여 암에 의해 좁아진 부위에 식도 인공관을 유치한 후 삽입기를 제거하고, 인공관이 확장하면서 좁아진 부위를 넓혀 음식물이 잘 넘어가게 하는 시술이다. 이러한 인공관 삽입술이 가능한 경우로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계속 식도협착이 있는 경우, 협착부위가 식도 상부 괄약근에서 적어도 2cm 이상 거리가 있는 경우, 급격한 전신상태의 악화가 없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내시경적 인공관 삽입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상부 소화관 내시경검사와 식도조영술을 시행하여 좁아진 정도 및 좁아진 병변의 길이 등을 측정하여 시술 시기 및 인공관의 종류와 크기를 결정하게 된다. 본 소화기병센터에서는 국내에 처음 이 시술을 도입하여 1986년부터 시술해 오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인공관이 개발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주로 금속제 확장형 인공관이 사용되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국제진료소 02-2030-8361(8362)